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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화' 명제에 막힌 파생금융상품 '활성화'

주식선물 종목 35개 추가..거래소 파생상품 개선안 윤곽.
ELW 호가완화·옵션 승수인하 빠져..당국 거부감 심해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4-07-17 09:40 송고 | 2014-07-17 11:33 최종수정

한국거래소가 개별 선물·옵션 기초자산을 60개로 확대하고 코스피200의 파생상품에도 블록딜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파생상품 거래활성화를 위해 업계가 가장 요구하는 ELW(주식워런트증권) 호가 제한 완화와 코스피 200지수옵션 승수 인하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는 금융당국의 거부감 속에 담기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14일부터 이틀동안 회원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파생상품시장 제도 개선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거래소는 오는 9월 주식선물의 기초자산을 현행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25개에서 35개가 추가된 60개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통화선물과 3년국채선물에서만 허용된 협의대량거래(블록딜)를 하반기 중 코스피200지수 선물·옵션과 10년국채선물, 미니금선물 등에도 허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시장의 목소리를 잘 담아줬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별선물옵션의 기초자산 확대는 그동안 시장이 꾸준히 요구해오던 내용"이라며 "종목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수요를 담아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대량매매의 대상확대도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며 "당장 수요가 높지는 않겠지만 기관이나 외국인 등 대량매매를 하는 거래주체가 본인의 포지션을 헷지하고 싶을 때 시장의 유동성이 적다면 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블록딜을 할 대상만 찾는다면 포지션의 청산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생시장의 거래침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ELW 호가 제한 완화와 코스피 200지수옵션 승수 인하 문제는 다뤄지지 못한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융위는 지난 2012년 3월 ELW 초단타 매매자(스캘퍼)들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LP(유동성 공급자)의 호가 범위를 제한했다. 이어 같은 해 코스피200지수 옵션의 최소 거래단위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했다

전 연구원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생상품의 거래승수를 내려주거나 유동성 공급자 호가제한을 풀어주는 조치가 거래소를 통해 논의되지 못한 점"이라며 "금융당국의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와 거래소는 이 문제를 꾸준히 당국에 건의했으나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파생시장 활성화정책에는 해당 내용이 모두 빠졌다"며 "당국은 '활성화'보다는 '건전화'를 파생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기 때문에 이 내용은 처음부터 검토대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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