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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오바마'…태양광 시장 먹구름 걷히나

美탄소배출 규제에 태양광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7-16 22:49 송고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이반파 발전소(ISEGS)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에서 문을 열었다.©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태양광 업황이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상반기엔 예상보다 전세계 설치량이 적었지만, 태양광 산업이 본격 성수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태양광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업황의 가장 큰 호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탄소배출 규제다. 오바마 행정부는 자국 내 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 규모를 2030년까지 30% 감축하는 규제안을 내놨다. 이는 미국 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처음 적용되는 국가 차원의 규제로 미국의 기후변화 대책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규제안이 시행되면 미국내 각 주(州)에서는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거나 연료 효율이 높은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에 따라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산업 구조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태양광에너지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미국의 올 1분기 신규 태양광에너지 발전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1330MW(메가와트)에 달했다.

중국의 수요부진이 복병으로 등장했지만, 하반기엔 다시 살아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중국의 태양광 설치 목표는 단일 국가 중 세계 최대 규모인 14GW(기가와트)지만 상반기 설치량은 3~4GW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부진과 금융 경색 여파로 설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이 2017년까지 70GW의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발표함에 따라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석탄 화력을 사실상 금지하는 강력한 탄소 저감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3분기 초 중국 정부의 태양광 추가 부양책 발표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설치량은 45~50GW로 전년 대비 최대 34%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글로벌 태양광 신규설치량은 9.3GW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최대 신규 설치 기록이다.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도 상승 기대감이 높다. 태양광 업황 회복 전망이 잇따르며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13주 연속 상승세다. 중국 내부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신규 설치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중국업체의 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이 국내 업체에는 순기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구조조정으로 중소형 고객사는 줄겠지만, 대형 고객사 위주의 물량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동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은 공급과잉과 구조조정 이슈 속에서 과거 반도체 DRAM 산업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과거 DRAM 산업에서 상위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급을 늘리는 방식의 '치킨게임' 전략을 취했던 것처럼 중국 모듈업체들도 유사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태양광 업체인 한화케미칼과 OCI의 하반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매각에 따른 재무 리스크 희석과 하반기 중국 태양광 설치 회복에 따른 가파른 태양광 부문 실적 개선이 확실시 된다"며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담보와 발전사업 확대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OCI의 경우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4분기부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국 수요 상승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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