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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박세복 영동군수 당선인 대형사업 재검토…'후폭풍'

(충북·세종=뉴스1) 정민택 기자 | 2014-06-30 05:54 송고

충북 영동군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되온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 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예고된다.

30일 영동 새 군정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준비위원회는 군에서 진행하던 늘머니과일랜드 사업과 와인터널사업, 고향의 강 사업, 영동산업단지를 비롯한 황간 물류단지 조성사업 등에 대한 실효성을 놓고 장기간 토론을 벌인 끝에 사업을 재검토키로 했다.
◇늘머니 과일랜드 사업…레인보우 힐링타운 조성으로 전면 개편될 듯

늘머니과일랜드는 정구복 영동군수가 지난 8년간 추진했던 사업으로 57만 1000여㎡에 과일을 주제로 전시, 체험장과 숙박, 상가시설, 와인연구소 등을 갖추고 인근 119만 1000여㎡에 골프장을 건설해 군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2180억 원이 소요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6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민자 업체가 투자계획을 취소하며 컨소시엄 탈퇴의사를 밝혀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군은 또 다른 민자 업체 모집에 나섰지만, 예상과는 달리 응한 업체는 없었다.
박 당선인은 이 사업에 대해 군에서 투자하는 금액과 경제적 실효성을 놓고 후보 시절부터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또 이미 수년간 부지만 조성된 상황이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도로 등의 문제로 구상에 고민해온 상황이다.

이에 박 당선인은 늘머니과일랜드 사업을 전면 개편, 레인보유 힐링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인보우 힐링타운은 리조트와 골프장 등의 기존 사업을 백지화한 뒤 세계과일수목원과 둘레길 등을 조성해 휴식과 휴양을 할 수 있는 관광명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이 사업과 관련해 군민 공청회나 세미나를 열어 군민의 목소리를 청취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혀왔다.

◇와인터널 사업…'안전'조차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와인터널 사업은 충북도 2단계 지역 균형발전 전략사업으로 영동읍 매천리 용두공원에 길이 483m, 폭 4∼12m, 높이 4.2∼7.5m 크기로 도의 지역균형발전사업비 81억 원을 포함해 총 116억 원을 들여 2016년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와인터널이 완공되면 군내 60여 곳의 와이너리(와인양조장)에서 생산한 각종 와인 전시와 시음, 판매하고 각종 공연을 볼 수 있는 소공연장까지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설 초기부터 와인터널의 문제점은 속속들이 드러났다. 와인터널이 건설될 지반은 결이 있는 ‘혈암지대’로 강도가 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혈암지대의 경우 비가 오면 그대로 누수가 되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어 와인터널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건설업자들은 애초 와인터널의 조성부터가 문제라고 말한다. 또 터널 조성을 위해 발파할 경우 워낙 약한 강도 탓에 지반 전체에 균열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동군 한 건설업자 A씨는 “와인터널은 기획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다”며 “실제 터널 조성을 위해 무반동 발파를 해도 지반 자체가 워낙 약해 그 충격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파에 성공해도 시멘트를 이용해 터널 전체를 덧칠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준비위는 위치선정과 시공 상 설계변경 등 예산증가 요인도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판단,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사계절 테마 휴식처 ‘고향의 강’ 사업, 공사 중단 영동산업단지, 분양률 10% 황간물류단지 특단의 대책 강구

고향의 강 사업은 금강 지류인 용산면 초강천 일원에 450억 원을 투입해 레저활동 공간인 모래톱·야영지와 문화공간인 수변공원·산책로 등 사계절 테마휴식처를 201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뒤 지역축제 및 인근 관광지 등과 연계해 고부가치 창출을 위해 계획됐다.

그러나 국비확보가 확실히 담보되지 않을 경우 이미 확보된 예산 내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더 이상 사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준비위원회는 밝혔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영동산업단지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동산업단지는 2016년까지 용산면 한곡리 99만8000여㎡에 총 사업비 936억 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공사가 법적 하도급계약을 이행하지 않자 군은 지난 3월 24일 공사를 일시 중지시켰으며, 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착공한 산업단지 조성 공사는 현재 표토제거 등 10%의 공정률만 진행된 상황이다.

분양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황간물류단지도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준비위원회는 황간물류단지가 앞으로 민선6기 군정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 대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새 군정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영동군이 진행하고 있는 대형 사업들의 중단 또는 변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민선6기 군정에 심각한 부담과 압박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선거 당시 낸 공약을 이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in777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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