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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제1야당 대표 취임 1년…'安과 통합' 최대성과

6.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리더십 운명 갈릴 듯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05-04 08:26 송고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2014.5.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제1야당의 대표가 된지 1년이 됐다.
김 공동대표가 지난해 5월4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옛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보낸 1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이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험난한 여정이었다.

김 대표는 사실상 '친노(친노무현)심판론'으로 옛 민주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정국에서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노 및 486을 구심점으로 한 강경파 등 구(舊)주류 진영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들 주요 국면마다 당론을 결집해 정국을 주도하기보단 번번이 수세적인 입장에서 내몰리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여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자신이 아닌 구주류인 친노 진영과의 맞대결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야당 대표로서의 대외적인 입지를 찾는 데에도 다소간 어려움을 겪었다.
당내 대표적인 의회주의자로 통하는 그가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아 거리의 투사로 변모해 서울광장앞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에 나선 것도 이런 대내외적 여건과 무관치 않았다.

그러다 김 공동대표는 원내·외 병행투쟁에 나선지 3일 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인해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을 풀자며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회담형식을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과의 실랑이 끝에 지난해 9월16일 3자회동을 이끌어내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내부적으로는 '을지로 위원회'를 통해 정책과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으로의 변모를 꾀했고, 방대한 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해 영등포 당사를 폐지하고 10여년 만에 여의도 당사 시대로 복귀시키는 당 개혁도 단행했다.

지난 1년간 김 대표의 대표적 업적은 누가 봐도 안철수 공동대표측과의 통합을 성공시켰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안 대표측이 제3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자노선을 걸을 때 안 공동측과의 관계를 '경쟁적 동지관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을 위한 쇄신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 2월에 금품수수 금지, 공항귀빈실 사용금지,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도입 등이 담긴 국회의원윤리실천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2월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전(全)당원투표를 통해 당론으로 확정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내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재확인하면서 안 대표측과의 통합을 이끌어냈다.

김·안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無)공천 고리로 지난 3월2일 통합을 전격 선언했고, 신당의 당헌당규와 정강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을 수습하면서 통합선언 25일 만에 제3지대 신당인 새정치연합을 출범시켰다. 김 대표는 130석이라는 거대야당을 혼자가 아닌 안 대표와 함께 이끌게 됐다.

여기엔 김 대표와 안 대표가 오랜 시절 쌓아온 상호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양측의 전언이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 대표 취임 1년을 맞은 김 대표의 리더십은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재는 안 대표가 다소 전면에 나서 있는 모양새지만, 선거 결과에 대해선 두 대표가 책임을 함께 지는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안 대표측과의 통합 이후 통합선언의 기초가 됐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철회했다. '당심'에 밀린 결정이긴 했지만, 뒤집어보면 김 대표와 안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도 읽혀진다.

현재까지 공천상황을 보면 김 대표와 안 대표는 호남지역 공천에 승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두 대표는 2일 저녁 그간 결정을 미뤄왔던 광주시장 후보로 안 대표측 인사로 분류되는 윤장현 예비후보를 낙점했다.

광주시장 경선을 준비하고 있던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를 전략 공천한 것은 이를 통해 '새정치'와 '개혁공천'을 보여주겠다는 두 대표의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결정이 김 대표와 안 대표에게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윤 후보가 두 사람간 단일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밀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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