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등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6일 오전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이 급격한 회전으로 인해 적재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생한 전복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1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모(60)씨와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이틀째 수사본부가 차려진 목포해경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을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변침(變針)'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변침점에서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전복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이 목포나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기 위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인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과정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데 급격하게 항로를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에 실린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톤의 결박이 풀리면서 찰나에 화물이 왼쪽으로 쏟아졌고 배가 좌현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구조된 승객들의 증언에서도 확인되고 있으며 변침에 따른 전복일 경우 승객들이 들은 '쾅'하는 소리는 화물이 선체에 부딪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임금수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급격한 회전 때문에 생긴 '외방경사'라고 주장했다. 선체가 회전할 때 회전 방향의 반대쪽으로 선체에 경사가 발생하는 것이 외방경사이다.

임 교수는 "유속이 강하면 더 많은 외방경사를 일으킨다"며 "심지어는 배가 180도, 360도 휙 도는 경우도 있으며 원심력에 의해 화물을 실었던 것이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임 교수의 이 같은 분석은 해경이 잠정 사고원인으로 파악중인 급격한 변침과 괘를 같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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