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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귀인초 학부모, 무작위 교육청 감사에 집단 반발

"학생 담보 감사 자제할 것"…청와대 국민신문고 민원글 게재
행복한 학교만들기 운동본부, "교육청별 감사기준 공청회 열 것"

(수원·안양=뉴스1) 이윤희 기자 | 2014-04-13 05:02 송고

안양 귀인초등학교가 교육청의 무작위 감사로 학교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내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뉴스1 10일자 보도>

13일 귀인초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번 감사는 전 귀인초 A교사가 ‘자신이 2011년 교장이 주선한 자리에서 모 교육청 과장의 행동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며 지난 2월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감사는 A교사가 제기한 민원내용과는 전혀 틀린 방향으로 진행됐다.

A교사가 낸 민원은 국가공무원법상 징계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대신해 교육청은 귀인초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추진해 온 총 20여개에 달하는 각종 교육사업에 대한 부실 운영을 찾는데 감사력을 집중했다.

이렇게 시작된 교육청의 감사는 지난달 6일 시작해 이달 초 마무리됐으며, 이 기간 감사실이 교사들에게 요청한 답변 자료만 무려 A4용지 1만여 장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감사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줄줄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신학기 학교교육에 필요한 교재연구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학부모들은 밝혀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교육청 감사로 학교가 완전히 초토화됐다”며 “(A교사가 제기한)당초 민원내용과 다른 감사를 무려 1개월 동안 실시했다는 것은 표적 감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신학기 학생 동아리, 모임,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라며 “영어특화교육, 사교육 없는 학교, 교육부가 선정한 100대 교육과정 전국 최우수교 등 과거 귀인초의 명성은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기피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감사와 관련,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민원글을 게재한 학부모도 나왔다.

공립학교지만 다양한 교육활동의 혜택을 누렸다고 밝힌 이 학부모는 “감사로 인해 귀인초의 자랑이고 언론에도 여러번 소개된 바 있는 학교 동아리, 특성화 교육, 영어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 등이 전혀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 아이들을 담보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현장의 (과도한 감사)규제부터 해결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행복한 학교만들기 운동본부 홍성구 대표는 “이번 감사는 빈대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운 직권남용의 감사가 아닐 수 없다”며 “이번 감사와 관련해 교육청의 명확한 이유와 해명이 없을 시 전국의 교육청별 감사기준을 비교분석하는 포럼 등 공청회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교육청 감사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교사는 모두 3명으로, 이들은 현재 감사 트라우마 증후군, 대인기피증, 우울증, 공황장애, 스트레스 위염, 편두통 진단 등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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