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10원짜리 동전을 수집해 동파이프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남은 동전은 압수돼 한국은행의 중계로 대형마트나 병원 등 동전이 필요한 곳에 매각됐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한국은행법 위반 등으로 구리파이프제조업자 이모씨 등 공장 관계자들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이들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양주지역의 한 공장에서 구 10원짜리 수십~수백만개를 용광로에 녹여 파이프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10원짜리 동전을 모으기 위해 이들은 주부 등 지역민들에게 일당을 주고 동전수집일을 시켰다. 공장 관계자들은 수거한 동전을 녹여 35원가량의 수익재로 만들었다.

이들은 2006년까지 제조된 구 10원짜리 동전은 구리(65%)와 아연(35%)이 들어 있어 제조원가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이 공장에서 압수한 구 10원 동전(개당 4g)은 70만~80만개로 무게만 3톤을 넘었다. 경찰은 압수한 구 10원 동전을 한국은행의 중계로 대형마트나 병원 등 동전이 필요한 곳에 보내고 동전 대금은 국고귀속을 위해 보관중이다.한은 관계자는 "동전은 쉽게 훼손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시 만드는데 제조비용이 들기 때문에 구 10원짜리 동전도 계속 유통시키고 있다"며 "이번 범행처럼 화폐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1년 9월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해 동전훼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동전 10원은 구 동전 만드는데 드는 비용 35원보다 낮지만 그래도 액면가 10원 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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