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황금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4.1.26/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별세한 것과 관련, "적어도 주한 일본 대사는 할머니 빈소 앞에 와서 머리를 숙이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저녁 8시께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일본으로부터 사죄도 받지 못하고 한(恨)을 품고 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일본은 우리에게 여전히 전범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현송 강서구청장에게 "주한 일본 대사는 오지 않느냐"고 거듭 물었다.
노 구청장은 "주한 일본 대사가 오면 (일본이 위안부를)인정하는 셈이 되니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김 대표는 "사죄는 하지 않더라도 (빈소에)와서 머리는 숙여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후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한을 품고가신 황금자 할머님, 죄송합니다. 이제는 편히 쉬세요"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남윤인순 대외협력위원장과 한정애 대변인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30분 가량 머물다 돌아갔다.
앞서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평생 홀로 힘들게 살았던 황 할머니는 2006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억원이나 되는 돈을 미래세대를 위한 장학사업에 기부해 우리에게 큰 감동 준 분"이라며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황 할머니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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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적어도 주한일본 대사는 빈소에 머리 숙여야"
"일본은 우리에게 여전히 전범국가에 지나지 않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최동순 기자 |
2014-01-26 11:43 송고 | 2014-01-26 11:44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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