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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김병로 선생 50주기 추념식 열려

양승태 대법원장 "선생의 결연한 의지로 사법부 독립 지켜내"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4-01-13 02:54 송고
양승태 대법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서세 50주기 추모행사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14.1.13/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의 서세(逝世) 50주기 추념식이 13일 대법원에서 열렸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1층 대강당에서 가인 김병로 선생 50주기 추념식을 개최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추념사를 통해 "가인 선생께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초대 대법원장으로 취임해 새로 태어난 대한민국의 사법부를 바로 세우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특히 9년여의 재임기간 동안 정치 권력 등 외부의 압력과 간섭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사법부의 존엄과 권위, 그리고 독립을 확고히 한 것은 선생의 큰 공"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재판 독립의 원칙은 원칙과 대의를 저버리지 않고 사법부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일신의 안일을 내던진 선생의 결연한 의지와 곧은 기개가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은 또 "선생께서는 평생을 '계구신독(戒懼愼獨)', 즉 '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에도 사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언동을 삼간다'라는 교훈을 좌우명으로 삼고 생활했다"면서 "사법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인 선생께서 바라는 진정한 추모의 자세라고 믿는다"고 추념사를 마무리했다.

김병로 선생은 188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나 1910년대 일본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국내로 돌아와 경성전수학교, 보성전문학교 등에서 법학 강의를 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김상옥 사건, 의열단 사건, 6·10 만세 사건, 안창호 선생 사건 등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면서 구국운동에 나섰다.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가인'(街人)을 호로 삼아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개탄하고 독립을 바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사법부장을 맡아 초기 사법부를 구성하고 기본 법률을 제정하는 역할을 맡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초대 대법원장을 맡아 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 기본 법률 초안을 직접 담당했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2시 '가인 김병로와 21세기 사법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도 연다.

심포지엄에서는 한인섭·김재형·신동운 서울대 교수와 윤남근 고려대 교수가 가인 선생의 업적을 독립운동가, 법률가, 사법행정가의 측면에서 학문적으로 연구한 성과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대법원은 17일까지 대법원 1층 복도에서 김병로 선생의 업적을 조망하는 특별전을 상시 진행한다. 대법원 청사 개방시간인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 입장해 관람할 수 있다.

법원행정처와 사법발전재단은 '정의를 바로세운 우리나라 첫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라는 제목으로 만화 위인전을 발간했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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