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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가인 김병로' 50주기 추모행사 개최

추념식, 학술심포지엄 등 개최…만화위인전도 발간
초대 대법원장 지낸 항일 법조인…해방 후 법 토대 마련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4-01-12 09:23 송고
가인 김병로 선생. © News1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서세(逝世·사망의 높임말) 50주기를 맞아 대법원이 다양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대법원은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김병로 선생에 대한 50주기 추념식, 학술심포지엄 등 업적과 생애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188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난 김병로 선생은 1910년대 일본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국내로 돌아와 경성전수학교, 보성전문학교 등에서 법학 강의를 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는 등 구국운동에 나섰다.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가인'(街人)을 호로 삼아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개탄하고 독립을 바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광복 후에도 분단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인이라는 호를 계속 썼다.

이후 사법부장을 맡아 초기 사법부를 구성하고 기본 법률을 제정하는 역할을 맡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초대 대법원장을 맡아 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 기본 법률 초안의 얼개를 짰다.

1962년과 1963년 문화훈장 대한민국장, 건국공로훈장 독립장 등을 받았고 1964년 별세했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대법원은 민족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김병로 선생의 50주기를 기념하고 사법부가 그 뜻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슬로건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라의 큰 별, 살아있는 정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로 정했다.

법원행정처는 국가기관, 법조 관련 각계 인사들과 김병로 선생의 유족들을 초청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법원 1층 대강당에서 추념식을 진행한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양승태 대법원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하고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서울법원종합청사 합창단이 추념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가인 김병로와 21세기 사법부'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한다.

김병로 선생의 업적을 독립운동가, 법률가, 사법행정가 등으로 나눠 재조명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항일 민족변호사로서 삶, 김재형 서울대 법대 교수는 '민법의 기초자'로서의 삶 등을 각각 연구해 발표한다.

신동운 서울대 법대 교수는 '김병로 선생과 형법 및 형사소송법의 편찬', 윤남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은 '사법행정가로서의 김병로 선생'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와 함께 대법원은 17일까지 대법원 1층 복도에서 김병로 선생의 업적을 조망하는 특별전을 상시 진행한다. 대법원 청사 개방시간인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 입장해 관람할 수 있다.

법원행정처와 사법발전재단은 '정의를 바로세운 우리나라 첫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라는 제목으로 만화위인전을 발간했다.

어린이들에게 바람직한 법관상을 제시하고 법과 정의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주는 한편 법교육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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