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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기성 CP' 현재현 등 경영진 영장 청구(종합)

현재현·정진석·김철·이상화 등 4명…사기, 배임 등 혐의
동양그룹 부실 알면서 CP 발행 지시…'호재' 거짓 공시도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4-01-07 01:55 송고
동양증권 피해자들이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검찰에 3차 소환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태운 차량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뉴스1©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동양그룹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과 관련,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57) 전 동양증권 사장 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람은 현 회장과 정 전사장, 김철(40)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 이상화(45) 전 동양인터네셔널 사장 등 경영진 4명이다.

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횡령 등 혐의, 정 전사장은 특경가법상 사기 등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사장은 특경가법상 배임·횡령, 이 전 사장은 사기, 배임 혐의다.

검찰은 현 회장과 정 전사장 등 경영진이 동양그룹의 부실을 알면서도 이를 감추고 기업어음을 대거 발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 회장 등은 동양그룹이 사실상 자금 상환능력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도 기업어음 발행을 계속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지시에 따라 동양그룹은 분식회계, 허위공시 등을 통해 회사의 부실을 감춘 뒤 기업어음과 회사채 2조원 어치를 팔아 5만여명의 피해자를 만들었다. 기업어음을 사들인 피해자들 대부분은 소규모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으로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법원에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 회장의 검찰 소환 당시 검찰청에 몰려와 달걀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동양그룹은 이밖에 동양네트웍스를 매각할 것처럼 공시를 띄워 기업어음을 판매하는데 활용하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로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 없는데도 호재성 공시를 올려 기업어음 판매를 촉진하는데 활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동양네트웍스 외에 삼척화력발전소 매각설 등을 흘려 기업어음 판매에 활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15일 (주)동양,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계열사 10여곳과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자택 3~4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으로부터는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파악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양증권 노조는 사기성 CP를 발행하고 판매한 혐의 등으로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동양그룹 계열사간 불법거래자금 사실을 확인하고 현 회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같은해 12월에는 현 회장과 정 전 사장이 "오리온그룹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 가능성이 있다"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동양증권 직원들에게 흘려 기업어음 판매를 독려토록 했다는 사기 혐의를 검찰에 통보하기도 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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