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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뭘 위해 대통령하려는지 인식 철저해야" 朴 비판?

"결단하는 정치인 아직 못봐", "'대연정' 메르켈 총리 보통 아냐…지도자 역량 매우 중요"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3-12-21 09:39 송고 | 2013-12-21 09:59 최종수정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1일 "대통령을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무엇 때문에 대통령을 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로 서울 종로구 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아카데미 특강' 강연에 나서 우리나라의 경제 문제를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된 후에 문제를 해결할 준비를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며 "정책이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요구에 의해 결단해야 하는 건데 그럴 결단을 하는 정당도 없고, 그런 정치인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운영 측면에서 보면 전혀 변화가 없다 보니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했던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나라가 변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흐름을 주도해 대선 승리에 일조했던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경제민주화 후퇴 기류 등에 실망, 최근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이날 발언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이명박 정권의 친기업적인 정책을 이어가고 새누리당에서도 경제민주화 실현 의지가 약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연정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독일이 선거 후 대연정을 구성하는 과정을 보면서 메르켈 총리가 보통 재주가 있는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에 메르켈의 정당이 41.5%를 넘고 사민당은 25.5% 정도였는데도 상대가 요구하는 것을 거의 다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란 나라가 과거에는 민주주의를 몰랐던 나라"라며 "이번에 한 나라가 발전하는 과정을 보면서 지도자의 역량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권의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역시 박 대통령이 내걸었던 국민대통합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강연 내용이 박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런 게 아니라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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