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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결국 '도서관' 없앤다

서울시, 재단과 매각 협상 中…"매각되면 도서관은 없어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3-12-02 02:44 송고 | 2013-12-02 03:08 최종수정



서울시와 박정희 기념사업회가 박정희 대통령 도서관의 운영 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도서관(3, 4층)은 서울시와 기념사업회간의 소유권 및 운영권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1, 2층)은 지난 2월 개관하여 현재 운영 중이다. 2012.5.27/뉴스1 © News1 이정선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당초 약속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버리고 기념관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옛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과 부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는 감정가 기준 175억원, 조성원가 기준 150억원을 기념재단 측에 제시했으며, 기념재단은 지난 9월 말 부지가격이 너무 높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부지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었으나 현재 협의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매각이 성사되면 당초 기부채납 조건으로 약속된 '공공도서관'은 폐쇄된다. 시에 따르면 기념재단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만 운영할 수 있을 뿐,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공도서관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서울시와 기념재단은 공공도서관 운영비용과 관리책임 등을 놓고 그간 갈등을 빚어왔다.


연면적 5290㎡(1603평)에 달하는 박정희 기념·도서관은 1층과 2층 절반을 기념관으로 꾸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전시하고 있다. 나머지 2층 절반과 3층은 공공도서관으로 지어졌지만, 현재 도서관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시와 약속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는 비판이 그간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새마을운동 등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자랑하는 자료로만 가득차 있어 공공도서관을 기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편, 시는 이날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부지 무단사용 의혹에 대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약속한 부지 무상임대 조건에 따라 공짜로 빌려주던 땅을 이제라도 돈을 받고 팔게 된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매각하면 오히려 특혜의혹이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이다보니 어떻게 해도 논란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199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기념사업회에 건설자금을 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착공됐다. 서울시는 기념사업회가 도서관을 지어 운영을 맡되 완공 후 기부채납을 통해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긴다는 조건으로 상암동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했다.


참여정부 때인 2005년 행정자치부가 국고보조금 208억원 중 170억원을 회수해 사업 백지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4년 가까운 소송 끝에 보조금 전액 회수는 부당하는 판결을 내려졌다.


2010년 3월 재개된 공사는 전 정부의 174억원 지원금 집행으로 탄력을 받아 작년 11월 도서관이 완공됐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도서관 건립에는 국고보조금 200억여원, 자체모금액 30억원 등 총 230억여원이 투입됐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