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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스페인주재 미대사에게 "도청 설명 들을 것"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3-10-25 14:02 송고 | 2013-10-25 16:12 최종수정

마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설명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조이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미국이 스페인을 대상으로 도청했다는 증거를 갖고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도청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미국대사를 부를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언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가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등 전 사회당 총리 등을 비롯해 일부 정치인을 도청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벨기에에서 개최되고 있는 EU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도청파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회의에서 "우방 간 도청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동맹국 간에는 신뢰가 필요하지만 이같은 신뢰를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휴대전화 도청에 대해 '신뢰 파기'라고 지적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역시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며 미국의 도청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EU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이 미국 도청파문에 대해 '단일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비아나 레딩 EU집행위원회 법무위원은 "시민들의 이메일에 관한 것이든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에 관한 것이든 데이터 보호 조처가 취해져야 한다"며 "이제는 EU정상회의에서의 선언뿐만이 아니라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호세 마누엘 EU집행위원장은 "유럽은 사생활의 권리가 근본적인 권리라고 본다"고 우려하면서도 '전체주의'로 기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의 우방국인 영국, 스페인 등은 도청행위를 EU 소관 밖의 국가이익 문제로 보고 있는 만큼 EU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미국의 도청의혹에 대해 공통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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