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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주 朴대통령 '격앙' 발언 놓고 신경전

청와대 "3자회담 때 박대통령 격앙 운운은 소설"
민병두 靑 반박에 "격앙된 모습 보인 게 맞다"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3-10-23 07:45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3자회담을 위해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9.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청와대와 민주당이 2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지난 9월 만난 '3자 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놓고 때 아닌 신경전을 벌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3자회담에서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얘기인가요'라고 언급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밝힌 김 대표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침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김한길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3자회담을 언급했는데, '격앙'을 운운한 것은 소설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자 회담'에 배석한 인사로부터 당시 상황을 확인한 결과 "격앙할 분위기도 아니었다"며 "박 대통령이 그런 자리에서 감정을 드러낼 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청와대의 입장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 회담 1시간30분 가운데 1시간을 대통령의 사과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는데, 당시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도 배석했었고 대통령이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게 맞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핵심 관계자가 익명으로 '소설을 쓴다'고 말한 건 굉장히 나쁜 태도"라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여야 원내관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민 의원은 이번 국정 감사를 중간평가하며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후퇴·폐기 △지난 대선은 국가정보원·국군 사이버사령부·국가보훈처·경찰이 총동원된 부정선거였다는 점 △박근혜 정부의 비도덕적인 정체성 등을 밝혀냈다며 자평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남은 국감 기간 동안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현 정권의 책임이란 것을 분명히 규정하고 복지공약 후퇴 문제도 더욱 부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대선은 3국1경(국정원·국군 사이버사령부·국가보훈처·경찰)이 합작한 부정선거라느 점이 드러났다"며 "지난 열흘간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이 사과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과거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정권의 문제이고, 과거와 현 정권이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접증언이지만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이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관여, 개입했다고 밝혔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직권 남용에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점이 드러났다"며 "아울러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인멸, 교사라는 범죄를 저지렀다. 이들의 해임의 사유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이라고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곁가지만 얘기하는 황당한 동문서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 때 '왜 때려요?'라고 묻자 '왜 맞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꼴과 같다"며 "정치에 개입한 부정한 선거는 맞지 않나"고 반문했다.

민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닉슨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사건 자체 때문이 아니라 사건을 돌려대고 은폐하려한 것이 국민들의 분노를 산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거짓말을 하거나 사건을 은폐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 있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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