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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곤 '눈물'에 '피눈물' vs '악어의 눈물' 다른 해석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3-10-22 01:40 송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수원지방검찰청 등 서울고등검찰청 산하 일선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둘러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특별수사팀 전격 배제 등 파문을 놓고 여야의 격렬한 공방이 예상된다. 2013.10.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눈물을 흘렸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다.
'항명' 파동을 빚은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은 이날 수사 외압,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보고 등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조 지검장은 윤 전 팀장의 주장에 "아니다"라며 반박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윤 전 팀장은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지난 17일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검찰 상부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는 이와 관련해 "확인된 트위터 계정과 관련된 내용물을 보고서에 담아 신속한 체포영장에 의한 체포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고서에 적시하고, 향후 수사계획까지 적어 15일 저녁 검사장 댁에 들고가 보고드렸다"고 주장했다.
또 보고 당시 조 지검장이 '격노'했다며 "(조 지검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야당이 이걸 갖고 정치적으로 얼마나 얘기하겠냐, 정 하겠다면 나 사표 내고 난 다음에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지검장의 반응에 "검사장님(조 지검장)을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나가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윤 전 팀장은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관련이 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무관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조 지검장은 윤 전 팀장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지난 15일 윤 전 팀장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 갑작스레 보고서를 내미길래 "'검토를 깊이 해보자'라 말하고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외압과 관련해 "수사하지 말라고 한 적 없다"고 밝힌 조 지검장은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에 대해 "보고는 없었고 구두로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주장과 반박, 재반박을 이어가며 진실공방을 벌이던 중 조 지검장은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의 의미를 두고 누리꾼들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몇몇 누리꾼들은 조 지검장의 눈물을 '피눈물'이라 표현했다. "잘났다, 윤석열. 팀장이 지검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항명의 하극상을 저지르고도 언론플레이로 검찰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킨 채동욱 호위무사! 배신의 검객 윤석열! 조영곤 지검장의 피눈물을 기억하라", "배신감. 그것도 가장 믿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감. 미칠 것이다 눈물이 아니라 피눈물일 것이다. 특정지역 조심하자"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자택을 찾아온 부하와 허물없이 나눈 대화까지 왜곡해 까발리고 항명하는 한심한 작태에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오후 열린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배반의 폐륜"이라고 윤 전 팀장을 비난했다.

이밖에도 "난 오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울분에 찬 눈물을 보았다.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다. 상식적인 사람들은 누가 거짓말에 언론플레이로 쇼하며 더러운 짓거리 하는지 알고있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눈물은 진실이다. 윤석열이는 민주당을 위해 항명을 한 파렴치한 자다. 국정원 직원 불법으로 체포해 얻은 정보로 국정원 죽이기 공소장 변경을 왜 누굴위해 했겠는가? 그리고 자료는 민주당에 왜 넘겨줬나? 민주당과 윤석열의 관계는?"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대로 조 지검장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로 평가절하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눈치 보느라 눈 아픈 듯", "조영곤 검사장의 눈물. '저 X아이 XX 때문에 출세길 여기서 막혔네. 검찰청장, 장관 날아갔네' 눈물 날만 합니다", "차기 검찰총장 자리를 생각하며 흘리는 악어의 눈물인가, 윤석열 후배에 대한 진정한 참회의 눈물인가", "윤석열 발언에 눈물 흘리는 조영곤, 저 눈물의 의미는 '아, 검찰총장의 꿈이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 가는구나'", "야당을 죽이고 싶어하는 정치검사 조영곤의 권력을 향해 흘렸던 눈물이 가증스럽다" 등 조 지검장을 비난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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