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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하이스코, 20조 철강공룡 탄생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3-10-17 04:01 송고 | 2013-10-17 04:54 최종수정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왼쪽)이 제3고로의 첫 가동을 위해 불을 지피는 ‘화입(火入)’을 하고 있다./현대제철 제공© News1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분할 합병을 결의했다. 현대제철은 쇳물 생산부터 열연, 내연 강판까지 철강관련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현대제철의 외형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외형 확대와 열연 냉연 상하공정 일원화로 경영 효율성을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준공한 제3고로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조달한 바 있다. 현 수준으로도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지만 외형이 커지면 그만큼 금융 비용 부담 비중도 줄어든다.

다만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사 표시 및 주식매수청구권이 어느 정도 될지가 합병의 판가름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분할합병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17일 각각 공시를 통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강판 제조 및 판매부문을 통합하는 내용의 분할합병을 진행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각각 오는 11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합병을 결의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을 인수해 제선(쇳물 생산)에서 제강, 연주를 거쳐열연강판 생산 뿐 아니라 하공정 제품인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하이스코는 강관 및 철강 가공 유통업으로 존속하게 된다. 분할 후 존속하는 현대하이스코는 강관 제조와 미래 자동차 경쟁력의 핵심인 핫스템핑 등 자동차 경량화 사업,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공장에 철강재를 가공 및 유통하는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주 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현대제철+하이스코 매출 20조 철강공룡 탄생

© News1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자산 22조8753억원에 매출 14조12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자산 4조3060억원에 매출 7조746억원을 올렸다. 냉연부문만 따로 떼면 자산 규모는 약3조3000억원, 매출 규모는 5조4000억원이 된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더하면 자산 26조1631억원에 매출 19조5943억원의 대형 철강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2012년 기준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한국 철강업계는 그동안 포스코가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현대제철이 3기까지 고로를 준공하고 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포스코의 독점 체제를 위협하는 경쟁 구도를 만들게 됐다.

물론 포스코의 외형이 여전히 크다. 포스코는 지난해 기준 매출 35조6649억원(개별기준)에 당기순이익 2조4995억원을 올린 바 있다.

현대제철이 3기까지 고로를 준공하고 냉연강판 부문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돼 빠르게 경쟁력을 올릴 것이란 지적도 많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제공=현대제철)© News1


◇재무구조 개선 기대 효과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의 분할합병으로 현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이란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게 됐다.

현대제철은 최근 고로 증설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느라 차입금을 확대해 왔다. 현대제철의 차입금 규모는 11조7000억원(6월말) 수준으로 연간 이자 비용은 4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의 상각전 이익(EBITDA)은 2조원 수준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준이 된다.

현대하이스코를 더할 경우 상각적 영업이익은 더 커지게 된다. 그만큼 조기에 원리금을 상환해 부채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6월말 차입금 규모는 2조1000억원이며 이자비용은 500억원, 상각전 이익(EBITDA)은 7070억원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해 두 회사의 부채와 이자비용, 상각전 이익을 더하면 부채는 13조8000억원, 이자비용은 4500억원이 되고 상각전 이익은 2조7070억원이 된다. 상각전 이익 규모가 이자비용 부담보다 훨씬 커져 그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박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고로 투자 완료 이후 외화채권 발행 등의 계획은 없으나 특수강 및 Fe분말 사업 투자 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현대제철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JFE스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관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분할합병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얼마가 될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결정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해당 주식을 회사에서 사줄 것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주당 8만2712원에, 현대하이스코는 주당 4만2878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주주총회 전일인 11월 28일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한 주주들에 한해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사주게 된다. 주총 이후 오는 12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접수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주식매수청구금액이 5000억원이 넘을 경우, 현대하이스코는 2000억원이 넘을 경우 합병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제철 주가는 8만7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4만235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 주가 수준에선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시가보다 낮아 낮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주가가 더 내려가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협력파트너사인 JFE스틸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일본계 철강업체인 JFE스틸은 현대하이스코 지분 7.99%(64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JFE스틸은 현대하이스코에 열연을 판매하기 위해 관련 지분을 보유하며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현대제철이 3고로를 준공하고 현대하이스코와 합병까지 단행하면 해당 지분에 대해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JFE스틸이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매수비용은 2784억원이나 된다.

박종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병에 따라 물류비 및 관리비용 절감 등은 긍정적인 요인인 반면 인건비 상승 및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비용 등은 자금 유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합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xpe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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