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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軍수사관이 사망 군인 어머니에게 성(性)적 만남 요구"

김광진, 국방부 국정감사장에서 '폭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3-10-14 11:26 송고


군 헌병대 수사관이 사망 군인 어머니에게 성(性)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국방부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군 헌병대 수사관이 사망 군인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를 화면을 통해 공개했다.

이 문자는 지난 2002년 군 복무중 사망한 한 군인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조사를 담당했던 지방의 모 헌병대 수사 계장으로부터 받은 내용이다.

문자에는 "때론 친구, 때론 애인으로 만나고 싶어. 무덤까지 비밀로 지키기로. 뽀(뽀)도 하고 싶은데 어쩌지", "좀 전 문자 왜 답 안해. 빨리 답해. 때론 애인처럼 뽀(뽀)하구 싶은데 어쩌지. 뒷 끝없이 화끈하게", "뭘 생각해 본다는 거야. 결정하면 되지. 쫀쫀하긴. 죽으면 썩을 몸, 즐겁게 사시오. 후회말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사망 군인의 어머니가 이 문자를 의원에게 보내주면서 울었다"며 "그러면서 자식이 죽었는데 그 자식의 순직 여부를 조사하는 담당 수사관이 이같은 문자를 자신에게 보내는 것을 보고 약자로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당시 바로 고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약자의 지위로서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개하지 못한 채 울분만 품고 살아왔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문자 공개 여부를 두고 상당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 뒤, "이를 제보한 유족이 개별 수사관의 잘못을 처벌해 달라는 게 아니라 이런 수사관이 하고 있는 군 사망사고 수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실태를 고발해 달라고 해 문자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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