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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10만명 몰린' 삼성, 채용방식 바꾼다(상보)

연간 SSAT에 20만명 몰려 '과도한 사회적 비용' 지적
열린채용과 스펙파괴 등 기본틀 유지하면서 '제도보완'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3-10-02 02: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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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개채용에 10만명이 넘게 몰리자, 삼성그룹이 고민에 빠졌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일 서울 서초동 본관에서 열린 정기 수요 브리핑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마감하면서 상당한 고민에 빠졌다"며 "하반기 공채 지원자가 10만명이 넘고 연간으로는 18만명 가량이 지원했으며, 인턴까지 포함하면 20만명이 삼성에 지원한 셈"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일정 조건만 통과하면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고사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지 수송문제도 쉽지 않다는 것.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SSAT가 과열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사설 학원에서는 5만원~25만원하는 SSAT대비 강의가 개설돼 있으며, 2만원대의 관련 서적도 50여종에 이른다. 지방 시험장은 채용 시작 2시간여만에 마감돼, SSAT를 위해 상경해야 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숫자도 엄청나다.

이 사장은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한 기업의 비용은 당연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SSAT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은 '채용 방식'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채용방식이 바뀌더라도 '열린 채용'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저소득층이나 지방대 출신, 여성인력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스펙없이 뽑는 '함께가는 열린 채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기본 정신이며 채용 철학이다"고 거듭 밝혔다. 출신학교와 지역, 영어점수와 같은 '스펙' 역시 고려대상이 아니다.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겠다는 기본틀은 유지하면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변경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 삼성 측은 "전반적인 채용 문화나 제도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개선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학력에도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이 아닌 '3급 신입사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원자의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입사하면 누구나 대학교 졸업자 입사자에 준하는 위치를 갖게 된다. 경력 유무나 박사학위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신입사원 처우를 받는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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