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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패션 양도, 삼성家 딸들 후계구도는?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거취에 관심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3-09-23 03:07 송고 | 2013-09-23 03:47 최종수정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오른쪽)/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삼성가 딸들의 역할 변화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전담해 왔다. 반면 이번에 패션사업을 가져가기로 한 삼성에버랜드는 이 부사장의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즉 그룹 계열사간의 패션사업 조정으로 인해 두 자매의 향후 역할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조정이 삼성 오너가의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한 형제간의 사업조정 신호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 사장은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등을, 이 부사장은 패션을 중심으로 한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지는 듯 했지만, 이번 사업양수도로 인해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관건은 이 부사장의 역할이다. 이 부사장은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나와,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패션과 광고쪽에서 일해 온 패션전문가다. 제일모직 패션연구소에서 여성복라인 개편과 유명 디자이너 영입 등을 추진했고, 단순한 패션 비즈니스를 넘어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복합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SPA(패스트패션)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성공적인 런칭, 럭셔리 편집숍인 10꼬르소꼬모 개점과 다수의 유명 브랜드 인수 등으로 추진력도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의 패션부문 후계는 이 부사장으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면서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에 남게 된다. 물론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이 넘어가면서 이 부사장의 거취 역시 변할 수 있지만, 일단 모양새는 언니인 이 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패션을 맡게 되는 셈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양수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 사장에 힘실어주기라는 의견과 이 부사장이 향후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이건희 회장 자녀 중 가장 먼저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인정을 받고 있다. 이 회장 곁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양수도 역시 이 사장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대로 우선 패션사업을 에버랜드로 넘긴 후 패션전문가인 이 부사장을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토록 하는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삼성가 남매 중 가장 비중이 낮았지만,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에서 꾸준히 성과를 보여온 이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그룹 지주회사인 에버랜드에서 확인해보고 싶은 이 회장의 심중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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