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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9절' 맞아 노농적위군 열병식 거행

대규모 무기·신무기 퍼레이드는 없어
김정은, 재일동포에 이례적으로 '축하문' 전하기도
생모 고영희 재일동포 출신 감안...경제적 지원 위한 포석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3-09-09 06:22 송고 | 2013-09-09 06:28 최종수정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된 9일 노농적위군 열병식 현장 ©AFP=News1 배상은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일 65주년(9·9절)을 맞아 북한의 예비병력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의 열병식과 대규모 군중시위를 9일 거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열병식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부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두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주석단에 올라 관람했다.

아울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영길 대장, 김경희·김기남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도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올랐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 농민, 제대군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예비군'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평소 지역방위 및 주요시설 경계 등의 임무를 맡다가 유사시 정규군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열병식에는 다연장로켓포 등의 무기도 일부 등장했지만 지난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때 진행된 정규군의 열병식때처럼 대규모로 무기를 과시하거나 신무기가 등장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정권수립 60주년인 2008년 9월과 63주년인 2011년 9월에도 노농적위대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에 대한 축전을 보내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축전에서 "북중 친선은 양국의 귀중한 재부"라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공고히 하고 강화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두 나라가 앞으로 쌍무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발전시킴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이바지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은 제1위원장은 9·9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재일동포들에게 축하문을 보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7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65돐을 경축하는 재일본조선인 중앙대회가 일본 도쿄 조선문화회관에서 열렸다"며 "이 자리에서 김정은 원수님이 보낸 축하문이 낭독됐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축하문에서 "공화국이 걸어온 65성상의 자랑찬 노정에는 사회주의 조국과 운명을 언제나 함께 하여온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일꾼들과 재일동포들의 애국충정의 자욱이 뚜렷이 아로새겨져 있다"며 "총련은 머나먼 이역땅에서도 어머니 조국을 참다운 삶의 요람으로, 희망의 등대로 우러르며 내 나라 내 조국의 융성번영과 자주적 통일을 위한 보람찬 위업수행에 귀중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우리 공화국이 부강 번영하는 사회주의 강성조선으로 위용을 떨치는데는 자기의 열과 정을 다하여 조국을 끝없이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받들어온 총련 일꾼들과 재일동포들의 고귀한 애국지성과 숨은 노력도 깃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축하문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승우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 부의장에 의해 대독됐으며 행사에는 허종만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번 재일동포들에 대한 축하문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총련은 물론 재일동포들에 대해 한번도 축하문을 보낸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김 제1위원장의 행동은 김 제1위원장의 어머니인 고영희가 북송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집권 후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재일동포들의 자금 지원 등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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