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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식령스키장-평창올림픽 연계 의도…실현 가능성은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3-09-02 06:49 송고 | 2013-09-02 06:54 최종수정
지난달 평양과 원산, 금강산 지역을 방문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을 통해 최근 북한의 모습이 공개 됐다. 마식령 스키장 총계획도가 공사현장 앞에 세워져 있다. 2013.08.11/뉴스1 © News1


해외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과 관련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이를 경기장으로 활용토록 할 수 있다는 북측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일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일본 언론들에게 마식령 스키장 건설 현장을 공개한 자리에서 한국이나 국제조직으로부터 요청이 있을 시 마식령 스키장을 대회장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 부상은 또 "남북 공동으로 (올림픽을) 주최한다면 의의가 깊을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의 남북공동 개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윌프리드 렘케 유엔 스포츠 개발평화(UNOSDP)특별보좌관에 따르면, 북측 관계자들은 지형과 기후 상 북측이 남측보다 스키장에 더 적합하다면서 남측 관광객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건설의 명분은 "북한 주민들의 문화생활 조건 마련"이지만, 실상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관광사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원산-금강산-마식령'을 잇는 관광특구개발을 경제적 측면의 치적으로 삼으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근 북한을 방북해 원산관광특구 지역을 돌아본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도 이 특구 개발사업에 대해 "김 제1위원장 경제정책의 핵심"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이 최근 금강산관광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선 금강산관광 재개가 안정적인 관광객 유치의 물꼬를 트는 차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북측이 마식령 스키장을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 역시 원산관광특구를 통한 해외 관광객 유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마식령 스키장의 경기장 활용 등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측 나름의 구체적 계획이 있다기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자체가 한반도 안보환경을 포함해 양국 간 정치적인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남측이 평창 올림픽의 수혜를 북측과 나눠야 할 명분도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

북측 관계자가 마식령 스키장의 올림픽 경기장 활용 여부에 대해 "한국이나 국제사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라고 전제한 것도 일단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기 위한 차원이지, 당장의 구체적인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남북 경협 분야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인만큼 당장 공론화할 만한 수준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금강산관광과 국제스포츠행사를 연계하는 경우 북한의 안보위협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어 향후 실현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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