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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 대통령 지하벙커 회의 "도발"로 규정 비난

"南, 우리의 성의와 인내성 오판 말아야"
'금강산 실무회담' 관련 유보 입장 보인 정부 태도 지적이라는 분석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3-08-20 02:33 송고

북한이 20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실시한 청와대 '지하벙커' 회의를 지목해 "우리를 모독하는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전 대변인 담화를 통해 "19일 남조선 당국자(박근혜 대통령을 지칭)가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 훈련이 개시된 것과 떄를 같이해 청와대 '전쟁지휘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반공화국대결과 북침전쟁태세를 고취하는 놀음을 벌렸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북한은 그간 UFG훈련을 앞두고도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언동 등을 자제해왔으나 훈련이 개시된 둘째날 박 대통령을 지칭해 비난을 가해왔다.

북한이 박 대통령을 지목해 비난을 가한 것은 지난 7월 1일 박 대통령의 방중 발언을 두고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한 뒤 50여일 만이다.

담화는 또 "남조선 당국자는 이번 전쟁모의에서 '남북관계와 주변정세의 변화에 관계없이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느니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느니 하는 호전적 망발을 거리낌 없이 늘어놨다"며 "이것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 사이의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평화를 지향하는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앞서 박 대통령은 UFG훈련 첫날인 전날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 "천하가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말이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담화는 이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온 겨례의 염원을 무시하고 대화 상대방을 모독하는 용납못할 도발이다"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도발행위를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화는 아울러 "전쟁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성의와 인내성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그간 자제하던 UFG훈련과 관련해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하고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18일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에 우리 정부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 금강산 실무회담과 관련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북한 역시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장소를 판문점으로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등 이와 관련해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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