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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전략대화, 북핵협상 밑그림 그릴 듯

北, 중국에 구체적 비핵화 입장 전달 가능성은 낮아
"6자회담 틀 다시 움직이기 시작" 관측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3-06-19 07:34 송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 AFP=News1 여인옥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9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중 전략대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전략대화가 끝날 즈음 미국 워싱턴에선 한미일 3자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이 열릴 예정이어서 최근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이후 진행될 한반도 주변국 간 외교전의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북중 양측은 전략대화에서 일단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나진·선봉과 황금평 개발 등 중국의 대북투자 확대 등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북중 간 전략대화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중국에 전달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북한은 앞서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북미회담을 제의하며 "비핵화는 우리 수령님(김일성)과 우리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이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변함없는 의지이고 결심임을 다시금 내외에 천명한다"며 비핵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북한은 또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전제조건을 내세운 대화와 접촉에 대하여 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양국 간 회담이 곧바로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때문에 북미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제1부상이 참석하는 이번 북중 전략대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핵협상이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에 자신들의 협상 전술을 그대로 전달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당국자는 "이번 북중 접촉은 비핵화와 관련한 양국 간 깊이있는 소통이 이뤄진다기 보다 미국과 한국 등이 외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데 대한 일종의 호응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하는 것과 맞물려 북한 역시 중국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 제1부상이 곧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을 방문중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간)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일본측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한미일 세 나라는 최근 북한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열린 한미 6자수석 대표 회동에서 한미 양측은 대화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이번 주말께 곧바로 베이징으로 향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3국의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중국측에 설명하는 한편 중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측의 비핵화와 관련한 입장을 전해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당국자는 "이번 한미일 간 그리고 북중 간 움직임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한 진전된 모습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일단 중국과의 소통에 시도하고 있는 등 분명히 중단됐던 6자회담의 틀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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