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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연탄 이용 자살기도 잇따라…당국 '긴장'

(영암=뉴스1) 위안나 기자 | 2013-01-21 04:03 송고

전남지역에서 연탄을 이용한 자살 시도가 잇따라 경찰과 소방서 등 관계당국이 연일 긴장하고 있다.

최근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이 연탄 자살 시도에서 비롯된 데다가 신속한 출동이 이뤄질 경우 목숨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20일 밤 9시5분께 영암군 삼호읍 용당리 김모(39)씨의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원룸 내부에 있던 김씨의 동거녀 곽모(43·여)씨는 대피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의 원룸 주방 가스렌지에는 번개탄 3장이 피워져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곽씨가 신변을 비관해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으려다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중이다.
18일 오후 7시40분께도 여수경찰서과 전남도소방본부에 "아내가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간 뒤 카카오톡으로 '목숨을 끊겠다'고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약 1시간 뒤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장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 2장을 피워 자살하려던 40대 여성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16일 오후 3시8분께에도 목포시 산정동에 사는 현모(53)씨가 자신의 집에서 연탄과 번개탄을 피워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신고접수 9분만에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의식을 회복했다.

9일 밤 9시40분께에는 여수시 안산동 한 교회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이모(28)씨가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여자친구와 이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이씨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생명을 구했다.

당시 여수경찰은 이씨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한 시민의 노력을 빠뜨린 채 자신들의 노력만 강조한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 물의를 빚었다.

무려 80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여수시청 공무원 김모(47)씨 부부도 지난해 10월 8일 승용차 안에서 연탄불을 키워놓고 자살을 기도하는 등 전남에서 연탄을 이용한 자살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연탄가스 중독의 경우 의식을 잃어도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심장박동을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목격자들은 당황하지 말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an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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