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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교 감사나선 인천시교육청...진정 제기한 `교사 보호 소홀` 의혹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3-01-07 09:50 송고

교감이 임신한 교사에게 술을 권하는 등 여성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는 진정서가 제출돼(본보 1월1일자 기사) 인천시교육청이 착수한 인천 계양구 A고등학교에 대한 감사가 수상하다.

7일 감사가 진행 중인 A고 교사들과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에 따르면 시교육청의 지시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팀장이 이 학교 행정실장 출신이며 진정을 제기한 교사들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A고 교사 13명은 교감이 ▲인신·출산 등과 관련된 여교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차별 ▲기간제교사(비정규직)와 장애학생에 대한 차별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 ▲교직원의 인격권 및 권리 침해 ▲근무 태만 및 불성실한 근무태도(수당 불법 수령) 등을 자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지난달 27일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해당 학교 교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감사를 진행 중인 팀장이 이 학교 행정실장 출신으로 진정서를 제출한 교사들 중 일부가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돼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감사팀장은 해당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진정서를 제출한 교사를 이 학교 교무부장을 통해 불러 면담하는 등 진정을 제기한 민원인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대상인 교감은 2일 교무실에 있는 여교사에게 “(진정서를) 언제부터 준비한 거냐”고 물었으며 교사가 대답을 하지 않자 “이 선생님들을 내가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교감은 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7일에도 진정서를 제출한 교사 중 한명을 불러 면담을 진행하는 등 시교육청이 민원인에 대한 신변보호는 차치하고 오히려 누가 민원을 제기했는지 알려주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진정을 제기한 교사들은 시교육청의 감사 진행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으며 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담긴 문자 메시지와 메일을 시의회 노현경 의원에게 전달한 상황이다.

반면 시교육청은 감사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교사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A고에 대한 감사는 절차에 따라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사실과 다른 상황이다. A고 문제는 이미 언론에 공개된 사안으로 시교육청이 철저한 감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연락이 닿지 않은 2명에 대한 신원파악을 학교에 요청한 적은 있다”며 “교사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진정서를 제출한 교사에 대해서는 감사팀에서 직접 연락해 면담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노현경 의원은 “교사들이 제기한 문제들이 사실이라면 이번 감사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현재 시교육청에 해당 감사팀장에 대한 교체요구와 사실관계를 파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의 경우 민원인에 대한 보호가 우선 돼야한다”며 “만약 교사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시교육청 감사팀에 대한 감사를 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jjujul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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