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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한때 '文이 앞선다' 풍문에 화들짝…"野가 조작유포, 법적조치"

여론조사 공표 금지되자 說 분분…이정현 "朴, 3일간 주춤했다 다시 벌어지는 추세"…권영세 "행운의 숫자 이상으로 이겨"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2-12-14 10:33 송고 | 2012-12-14 10:55 최종수정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가 대선을 5일 앞둔 14일 격전지인 PK에서 맞불 유세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경남 진주시 장대동 진주중앙시장 유세에서 우비를 입은 채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 문 후보는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으로 비를 피하며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2.12.14/뉴스1 © News1 이종덕.이광호 기자


새누리당은 14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풍문이 퍼지자 그 진원지를 민주당이라 주장하고 고발 등 법적조치를 시사했다.
조해진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으로 우리 당의 여연 여론조사 결과라면서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뒤지는 허위 조사결과가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윤모씨를 실명으로 그 배후로 지목했다.

조 대변인은 윤 씨로부터 당 관계자가 직접 받은 메시지를 인쇄해 제시하며 "'카카오톡'으로 들어온 자료인데 대외비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왔다"며 "민주당 당직자 출신이고 민주당 정부 때 정부 부처에서 근무도 했다. 이제 본인이 소명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민심을 기만해 지난번 김대업 씨같이 선거를 공작해 대통령직을 찬탈하겠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이런 불법선거 자행하는 것에 대해 응분의 법적조치를 하겠다"며 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14일 오전 출입 기자들 사이에 "13일 여연 조사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 차이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오후에는 이와 정반대로 전날 여연 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겨 문 후보를 앞선다는 이야기가 같이 퍼졌다.

이에 출입기자들 사이엔 어떤 조사가 맞는지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급기야 한 조사는 자동응답(ARS) 방식, 또 다른 조사는 여연이 외부기관을 통해 면접조사방식으로 한 결과라는 얘기까지 덧붙여지는 등 논란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여연 조사에서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뒤집어졌다는 문자를 받은 분이 많을 것"이라면서 "제 눈으로 확인을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단장은 "어떤 기자는 (13일 여연 여론조사 결과) 문자를 3개나 받았다"며 "(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3일간 잠깐 주춤했다가 다시 (문 후보와) 벌어지는 추세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아예 공개도 않고 있는데 거짓말로 수치를 만들어 뿌리는 집단이 어디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새누리당이 뒤진다고 퍼뜨렸겠나"라며 "미뤄짐작이 가지 않나. 정말 문 후보는 제가 본 구태정치의 표준 모델"이라고 맹비난하며 문 후보 측을 겨냥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공표기간이 지나서…(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행운의 숫자' 이상으로 우리가 지지율이 앞선 상황이다. 더욱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행운의 숫자"라는 언급으로 미뤄 짐작케하며 자신들의 우세를 부각시킨 것이다.

선대위 한 핵심 인사는 기자실을 찾아 몇몇 기자들을 모아놓고 "이겨도 한참 이긴다"며 여론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칫 막바지 일전을 앞둔 캠프의 사기를 염려해서다.

이날 해프닝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지만 누구도 여론조사 수치를 공표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상관 없이 이같은 상황을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새누리당 측에서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된 이후 '크게 이기고 있다'고 호언하는 것은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온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이후에 나오는 수치는 양측의 희망사항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거 2002년 대선에서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지는 결과가 나오자 후보 기가 죽을까봐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허위보고를 했다는 말도 있다. 여야 가리지 않고 후보에게 보고되는 수치조차 믿을 수 없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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