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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세손비 간호사 사망' 라디오 진행자, 유가족에 눈물의 사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2-12-10 09:24 송고
방송 '2데이FM'의 공동 진행자 마이클 크리스천(좌)와 멜 그리그(우)©AFP=News1

장난 전화에 속아 영국 왕세손비의 진료기록을 유출한 간호사가 자살한 것에 대해 전화를 건 당사자인 호주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식적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호주 서던 크로스 오스테레오의 라디오 방송'2데이FM'의 공동 진행자 멜 그리그와 마이클 크리스천은 이날 채널9의 한 방송에 출연해 "자살한 간호사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한 이들은 "악의 없는 전화 한통으로 인해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너무도 괴롭다"면서 "당시 장난이 금방 들통날 것이라 생각해 실제로 병원관계자와 통화하게 될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그는 "(자살)소식을 들었을때 내 첫 질문은 그녀가 아이가 있는 어머니였냐는 것이었다"면서 "당장 유가족들에 달려가서 사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허락한다면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자살 간호사의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크리스천도 "모두가 짐작하다시피 소식을 듣고 심장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그녀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리그와 크리스천은 8일 간호사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두문불출해왔다.

이들 뿐 아니라 방송을 내보낸 방송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서던크로스오스테레오 측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던크로스오스테레오 대변인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 매우 유감이다"면서도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인 만큼 세부 사항을 알기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그와 크리스천은 지난 4일 방송에서 찰스 왕세자로 가장해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심한 입덧으로 입원 치료 중인 런던 킹 에드워드7세 병원에 장난전화를 걸었다.

이 전화를 사실로 굳게 믿은 간호사 재신사 살다나(46)은 담당 간호사를 연결해줬고 결국 왕세손비의 치료 정보가 방송 전파를 타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살다나는 이후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다 결국 7일 오전 런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영국 경찰은 살다나가 장난전화 소동에 따른 심적 부담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스티븐 콘로이 통신부 장관은 2데이FM의 행위가 호주의 민영 라디오방송 규정을 위반했는지 경찰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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