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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푸틴 복귀 후 시리아 사태 등 사사건건 '냉전' 모드

(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 2012-06-14 02:57 송고
지난 2009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푸틴 자택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 양국 정상은 이 만남 이후 처음으로 다음주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서 대면하게 된다. © AFP=News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렘린궁 복귀 이후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모드에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며 “지난 3년간 양국 관계는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는 메드베데프와 함께 러시아 영토를 경유해 아프가니스탄에 군수품을 조달하는 조약에 서명했고,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그러나 불과 2년 반 후 상황은 반전됐다. 미-러 관계에 협조적이었던 메드베데프는 크렘린궁을 떠났고, KGB 대령 출신인 푸틴이 그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알렉세이 K. 푸시코프 러시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양국 관계는 현재 위기에 놓여 있다”며 “양국 간 이해관계의 균형을 모색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양국 간 이해가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양국관계는 장기적 불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분석가인 마샤 리프만은 “푸틴과 러시아인들은 미국이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간 갈등은 시리아 문제를 놓고 한층 심화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3일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에 무기 제공 등 지원을 계속할 경우 시리아 내 러시아의 권익이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이 오히려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클린턴 장관은 또다시 “군사적 지원은 전혀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파키스탄이 나토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이후 미국은 러시아를 경유하는 ‘북부 보급로’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러시아는 ‘북부 보급로’를 지렛대로 활용해 양국 관계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동시에 미군이 너무 빨리 아프간에서 철수해 러시아의 남쪽 국경이 취약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푸틴의 복귀 이후 형성된 미-러간 냉기류는 일시적인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 흐름이 될 것인가?

푸틴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다음주 오마바와 푸틴은 멕시코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미국은 양국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다음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이란과 서방(P5+1)간 핵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도 양국 관계의 진행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oy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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