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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 당 대표 경선 첫 울산 지역투표서 1위 이변… 이해찬 '대세론' 깰 수 있을까?

(울산=뉴스1) 이준규 기자 | 2012-05-20 12:16 송고 | 2012-05-21 00:33 최종수정

  박수치는 김한길-이해찬 후보20일 울산시 남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울산시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김한길(왼쪽), 이해찬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이번 울산 선출대회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이해찬 후보가 4위를 차지했다. 2012.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의원과 당원 여러분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시면 '민주당 당대표 선거 첫 지역 경선지 울산에서 이변'이라며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날 겁니다"
 
민주통합당 당권 주자로 나선 김한길 후보의 '이변' 외침이 현실이 됐다.
 
20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첫 지역대의원 투표가 실시된 울산시당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김 후보가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195명의 대의원들이 1인2표를 행사한 투표 결과, 103표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순위도 2위가 아닌 4위였다.
 
울산 지역은 지난 2002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별 투표에서 첫 1위를 기록한 친노의 텃밭이어서 친노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 후보의 4위는 다소 놀랍게까지 여겨지기 때문에 김한길 후보의 1위는 이변으로 불릴만 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연합해 당대표-원내대표를 분담하는 이른바 '이-박연대'를 결성한 이 후보는 나머지 7명의 후보에게 '패권적 발상', '자리나눠먹기식 정치'라며 집중 포화를 받아왔다.
 
지난 17일 1차 합동 TV토론회에서 시작된 이 후보에 대한 협공의 기세는 광주 합동토론회에 이어 이날 울산에서도 식지 않았다.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짜여진 각본대로 가면 정권교체에 실패한다", "총선 패배 세력이 다시 지도부가 되겠다고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더불어 지난 총선에서 단 한 석의 의석도 차지하지 못한 울산지역 대의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돼 이 후보 측, 즉 친노 세력에 대한 경고론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 한 친노계 인사는 "1대 7로 '각본대로 가면 망한다'고 말하는데 어느 누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겠느냐"며 "총선 패배에 따른 직전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후보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지역의 대의원 투표 결과는 비록 소규모 투표였지만 향후 이어질 지역 대의원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른바 '이해찬 대세론'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여부가 주목을 받게 됐다.

이 후보는 지난 주 실시된 당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연대에 대한 비판은 있으나 안정감은 높다'는 인식을 형성해 '대세'임을 입증함으로써 담합 논란을 불식시키는 듯 했으나 이날 투표 결과로 이 후보는 위태로움과 함께 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후보 진영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때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결국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던 이인제 의원의 경우와 비슷한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 판세는 울산 지역 195명의 대의원 투표 결과 만으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아직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울산 투표 결과는 '찻잔 속의 태풍'일 수 있고 지역 경선이 이어지면서 이 후보의 대세론이 살아 날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친노 세력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21일 부산에서의 대의원 투표 결과가 향후 판도를 가늠하는데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김 후보가 울산 지역 승리의 여세를 몰아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인 이른 바 '밴드웨건 효과'등의 덕을 봐서 부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킨다면 이 후보의 대세론을 깰 수 있을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반대로 울산 지역의 첫 투표결과에서 작은 이변을 일으킨 김 후보가 부산에서 1위 자리를 이 후보에 내주게 된다면 첫 이변의 효과는 반감되고 이후 판세는 다시 이 후보의 대세론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김 후보는 투표결과 발표 후 "울산에서의 승리는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며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연승을 자신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도 "예방주사를 조금 세게 맞았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부산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부산 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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