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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동 살인사건' 현장검증…10대 범인들 태연히 범행 재연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조현정 기자 | 2012-05-08 03:00 송고

   창천동 공원 살인사건 현장검증8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창천근린공원 대학생 살인사건 현장에서 범인인 고등학생 이모군(16)과 대학생 윤모군(18)이 현장검증을 했다. 2012.5.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SNS공간에서 발생했던 갈등이 실제 살인으로 이어진 '창천동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어버이날인 8일 실시됐다. 

이날 현장검증에선 대학생 김모씨(20)를 흉기 등으로 40여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고등학생 이모군(16)과 대학생 윤모군(18)이 모습을 드러냈다. 
 
범행현장을 지켜만 보는 등 범행 가담정도가 약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홍모양(15)은 보강수사중이라 현장검증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현장검증은 범행장소인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창천근린공원의 돌계단을 오르는 것부터 살해 후 사체를 유기하는 것까지 범행과 똑같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빛바랜 모자와 검정 트레이닝복 바지, 남색 티셔츠를 입은 이군이 범행 당시와 동일하게 먼저 계단을 올라갔다. 이어 청바지에 회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윤군이 계단을 올랐다.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현장은 다소 혼란스러웠으나 이군과 윤군은 수사관들의 질문에 답을 하며 범행 현장으로 향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창천동 살인사건 현장검증 © News1 송원영 기자


실제 김씨를 살해했던 현장에 다다른 이후 이들은 수사관들의 통제하에 당시 상황을 상세히 되살리며 범행에 사용된 칼 두 자루와 현장에 있었던 둔기를 이용해 범행 상황을 하나씩 재연해나갔다.


현장검증이 이뤄진 창천근린공원의 주민들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자식과도 같은 10대들의 끔찍했던 범행순간을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탄식을 쏟아냈다.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권모씨(여·56)는 "내 자식도 20대인데 가해자나 피해자들 너무 불쌍하다. 오늘이 공교롭게 어버이날인데 부모님들의 심경이 너무 안타까울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친 이군 등과 불구속 입건된 피살자 김씨의 전 여자친구 박모씨(21)에 대해 추가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 내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cho84@news1.kr, cho04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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