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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유통업계 받아든 성적표 보니…

호텔들 "교황보기 위한 방문객 특수누려"
교황도서 1~16일 매출 전년比 330% 급증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4-08-18 18:28 송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참석,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6/뉴스1 ©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참석,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6/뉴스1 © News1

유통업계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업체들이 교황 방한을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가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라는 평가도 많다.

18일 호텔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은 15일과 18일 투숙율이 전년동기 대비 10% 가량 올랐다. 롯데호텔은 교황 방한을 취재하는 기자단 프레스센터를 운영했다. 사측은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 발길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더 플라자 호텔는 교황 방한 기간 410개실 가운데 90% 이상 예약이 완료됐다. 15일에는 스위트룸을 제외하고 만실을 기록했다. 호텔 측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객실 예약률이 80%대였던 점을 볼 때 교황 방한 '특수'를 누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가 열린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이 들썩였다.

GS25는 3대 편의점 가운데 매출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광화문 6개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60%에서 150%까지 뛰었다. 품목 가운데 생수 판매량이 14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음료(116%), 주먹밥 및 김밥(111%)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광화문 인근에 있는 CU 점포와 무교동, 수소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 매출도 전주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편의점 매출은 전국 단위로 올랐다. 교황의 일정에 맞춘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CU의 경우 15~17일 전국 8000여 점포에서 판매된 제품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많게는 70% 가량 급증했다. 이 기간 양주 판매율이 67%로 가장 많이 늘었다. 간편식품에서는 주먹밥이 30% 오른 가운데 샌드위치(26%), 햄버거류(17%), 김밥(15%) 등이 뒤를 이었다.

교황이 방문하기 전부터 호황을 누린 시장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1~16일 교황 관련 도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0% 급증했다. 도서 가운데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교황님의 트위터'가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망원경 매출이 85% 증가했고 미사보(59%)나 묵주(45%)도 매출 성장세가 가팔랐다.

11번가 관계자는 "8월 교황 관련 도서 전체 구매자 가운데 20대 비율은 40%에 육박했다"며 "교황의 개방적인 성품과 행보가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같이 자연스럽게 교황 방한 특수를 누린 업체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16일 광화문에서 22만 명이 마실수 있는 '석수'를 제공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전세계 주목을 받는 교황 방한은 석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17일 와인판매량이 지난해 8월 14~18일 대비 13% 늘었다. '교황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와인 '샤또뇌프 뒤 파프'는 이 기간 판매량이 22%로 와인판매량을 앞질렀다. 이 와인은 교황 방한에 맞춰 내놓은 마케팅 상품이다. 

교황은 이날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업계에서는 교황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움직임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건대스타시티점에서 28일 '바티칸 박물관의 걸작들'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다. 내달 17일에는 잠실점에서 '천국으로 가는 열쇠 바티칸'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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