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정치 >

GOP 총기난사 수사, 간부 2명에 초점...곤혹스런 軍

현장 이탈한 소초장 구속...부소초장, 임 병장 왕따 알고도 방치에 가담 의혹까지
부소초장 가혹행위 일체 부인...거짓말 탐지기 '진실' 반응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7-17 05:20 송고 | 2014-07-17 07:15 최종수정
강원도 동부전선 GOP서 총기난사 후 도주해 구속된 임모 병장이 8일 오후 사건현장에서 현장검증을 받고 있다. 2014.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강원도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총기사고 수사 과정에서 간부 2명이 핵심 인물로 부상해 군 당국이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사건 발생 부대의 지휘권자였던 소초장이 총기 사건 당시 인접 초소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현장을 이탈해 구속된데 이어 부소초장마저 피의자 임 모 병장(22)에 의해 왕따 가담자로 지목되면서 이번 사고가 부대 지휘라인 문제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부소초장인 A 중사(24)의 경우 관련 인물 중 유일하게 임 병장이 '모욕' 혐의로 고소장까지 제출한 상태여서 앞으로의 수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8군단 영창에서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임 병장은 최근 일련의 신문에서 A 중사를 크게 원망하며 부대 내에서 간부까지 가담된 형태의 가혹행위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임 병장 측은 사건 발생 2달전인 5월 초 있었다는 임병장과 한 동료 병사의 몸싸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몸싸움에 연루된 병사는 사건 당일에도 임 병장과 함께 근무를 섰다 삼거리에서 수류탄 파편상을 입은 김 모 병장으로 임 병장은 몸싸움 직후 A 중사에게 김 병장과 근무조를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5월 몸싸움도 자신을 비하하는 듯한 별명에 임 병장이 중단을 요구하면서 결국 주먹다짐까지 가게 된 것"이라며 "이후 임 병장이 부소초장에게 해당 병사와 감정이 안좋으니 근무조를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그는 "모르겠다. 둘이 알아서 하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A 중사는 이 때 임 병장에게 "둘이 초소에 총들고 가서 해결하든가"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임 병장에 모욕 혐의로 고소당한 A 중사는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문제의 발언(총들고 가서...)과 가혹행위 의혹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소 임 병장의 뒤통수를 치곤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으나 본인은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할 뿐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육군 관계자도 "이 부분과 관련 A 중사에 대해 거짓말탐지기를 실시한 결과 모두 '진실' 반응이 나왔다"며 "본인은 장난이라 죄의식이 없었던 가운데 때린 사람은 장난이었지만 맞은 사람은 고통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병장은 일반 병사 6명도 별명을 부르는 모욕행위 등이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A 중사와 달리 형사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A 중사가 5월초 몸싸움 사건 당시 근무조를 바꿔달라는 임 병장의 요구를 묵살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면서 "임 병장은 이 일로 현재 A 중사를 상당히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5월 몸싸움은 당시 소초장인 강 모 중위(27)에게는 보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부대에서 병사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여기서 징계 등의 조치나 GOP근무 배제 여부를 결정하는데 당시 A 중사는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판단해 보고를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강 중위는 전임 소초장이 지난 4월 감시장비 분실과 소초 시설물 훼손 등을 이유로 보직해임되자 다른 부대의 부중대장을 맡고 있다가 소초장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강 중위는 사건 발생 당시 인접 소초에 지원 병력을 요청하겠다며 현장을 이탈해 명령위반, 전투준비태만, 적전특수군무이탈의 혐의로 9일 구속됐다.

육군 관계자는 "5월 몸싸움 당시 보고 누락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조사중에 있다"며 "향후 수사 결과와 절차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간부가 왕따 가담자로 지목되는 등 지휘라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bae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