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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억들인 초등 비상벨은 '장난벨'…97%

긴급상황 신고는 1.6%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7-16 20:29 송고
서울시 초등학교 비상호출시스템(제공:서울시)© News1

서울시가 2011년 10억원을 들여 시내 국공립 초등학교 551곳에 설치한 비상벨이 학생들의 '장난벨'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551개 국공립 초등학교 가운데 비상벨 이용 실적이 있는 325개교(59%)의 울림 내역을 분석한 결과 96.9%에 달하는 315개교에서 '장난호출'로 벨을 눌렀다고 17일 밝혔다.

비상벨 목적에 부합하는 긴급구조는 6곳으로 1.8%에 불과했다. 학교폭력을 신고한 비상벨이 2곳(0.6%), 긴급상황을 전한 비상벨이 4곳(1.2%)이었다.

이밖에 학교 보안관의 허락없이 교내에 들어온 외부인에 대한 무단출입 신고가 4개교(1.2%)에서 있었다.

서울시는 2011년 초등학생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10억원을 투입해 학교별로 후미진 곳에 비상벨을 5개 이상 설치했다.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 비상벨을 누르면 학교보안관이 휴대한 호출기나 학교 교무실에 있는 수신기에 위치가 표시돼 보안관이나 교사가 출동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홉달 동안 비상벨을 울리지 않은 학교가 41%로 이용이 저조하고, 울린 곳도 대개 장난벨이라 사업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 관계자는 "학교에 갓 입학한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의 장난은 어쩔 수 없지만 학교폭력 또는 긴급상황 신고 숫자가 적은 것은 학교폭력이 실제 현장에서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호출 시스템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은 대부분 학교(99.5%)에서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학생들에게 비상벨 사용 교육을 하지 않는 3개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 실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는 비상호출 시스템과 함께 557개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교보안관 1164명에 대한 현장점검도 실시했다.

학교보안관은 초등학교를 찾은 외부인의 출입을 관리하고, 정기순찰을 돌며 취약지역에서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 점검에 따르면 557개 학교 모두 학교보안관이 출입통제와 방문자 기록부를 작성했고, 하루 평균 7번 순찰을 하고 있었다.

2012년에는 복장불량으로 지적받은 학교가 있었지만 지난해엔 유니폼 착용이 100% 지켜졌다.

채용 시 운영지침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성범죄 경력조회를 실시했고, 다만 일반 범죄경력 조회는 근거 법률이 없어 337개 학교(60.5%)만 시행 중이다.

학교보안관이 근무 시간에 범죄 등 사고를 일으킨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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