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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10승이 주는 다양한 의미들

박찬호의 2000년 18승 템포보다 빠른 10승
다저스의 전반기 3번째 10승 투수, 존재감 입증

(뉴스1스포츠) 임성윤 기자 | 2014-07-14 08:16 송고

LA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0승을 챙겼고, 팀의 전반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는 값진 이정표였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면서 팀의 세 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10승은 개인에게도 다저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메이저리그 데뷔해인 2013년 14승8패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2년차 전반기에만 벌써 10승을 달성해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기에 일찌감치 성공했다.
LA다저스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전에서 10승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다저스 팀 자체에도 고무적인 기록이다. © News1 스포츠 DB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최고 성적인 18승을 거둔 2000년보다 빠른 페이스다. 당시 박찬호는 21경기만인 7월21일에 10승을 올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18경기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팔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기간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경기, 그리고 불펜의 방화로 날린 승리요건들을 감안하면 10승 달성 기간은 훨씬 단축될 수 있었다.

시즌 전 류현진의 기대치였던 15승을 상회하는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승 이후 3번의 10승 도전이 무위에 그쳤고, 샌디에이고전 직전 등판에서는 3이닝도 채 지키지 못하고 강판되는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던 류현진이었다. 여기에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던 팀 상황 등 다양한 부담이 류현진의 어께를 짓눌렀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류현진은 세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뚝심투를 선보이며 당당히 10승을 달성했다. 자력으로 해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탈삼진 10개를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고, 직구와 체인지업의 단조로운 구위에서 벗어나 컷패스트볼과 커브의 위력을 살리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왜 별명이 ‘코리안 몬스터’인지를 여실히 드러낸 피칭이었다.

류현진의 10승은 LA다저스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10승을 기록하면서 다저스는 전반기를 54승43패 승률 0.557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전날까지 2위 샌프란시스코에 0.5게임차로 쫓겼던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 패했다면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2위 자리로 밀려날 처지였다. 류현진이 지켰다.

전반기에만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게 됐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류현진까지 전반기 10승 이상의 승수를 올렸다. 다저스가 올스타브레이크 전에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한 것은 토미 존, 더그 로우, 릭 로덴, 돈 서튼이 활약한 지난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이 외에도 안정을 찾아가는 불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선 등 다양한 장점들이 류현진의 10승을 통해 증명 됐다. 시즌 초반 잦은 방화로 승리를 날렸던 다저스 불펜은 이날 1점차의 아슬아슬한 우위와 지속된 위기에도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센디에이고전에서 브랜든 리그, J.P.하웰로 이어진 불펜진은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무리 켄리 젠슨은 27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 불펜은 최근 4경기에서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타선 역시 야시엘 푸이그, 안드레 이디어, 디 고든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이 10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지만 LA다저스에게도 여러모로 값졌다. 후반기 상승세를 기대케 하는 발판이었다.

다저스는 오는 1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를 통해 후반기를 시작한다.


lsy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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