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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수위↓ 제2롯데월드와 개연성 인정"

"땅 속으로 스며든 지하수로 싱크홀 우려는 미미"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4-07-07 02:30 송고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시작된 뒤로 수위가 낮아진 석촌호수에 한강물을 끌어다 채우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수위가 낮아지는 만큼 지반도 함께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와 석촌호수에 한강물을 채우는 비용 일부를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다는 지적이 논란의 핵심이다.사진은 15일 오전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의 모습. 2014.2.16/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는 것과 제2롯데월드 공사 사이에는 개연성이 인정된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이로인한 싱크홀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보고서'가 7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송파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제2롯데월드 건설과 석촌호수 수위, 인근 지하철 9호선 공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보고서' (자료=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제공) © News1

자문위는 2011년부터 석촌호수의 물 유입량과 수위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호수의 자연증발산량 등을 고려하더라도 이 해 7월부터 수위가 저하되는 양상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제2롯데월드의 1차 터파기 공사가 완료되고 2차 굴착공사가 완료된 시점과 비슷하다. 2차 굴착공사는 2012년 8월 경 끝났다.

자문위는 "터파기 굴착 깊이와 석촌호수 수위를 함께 분석한 결과 2010년 12월까진 35m 깊이로 파였고, 2011년 10월까지는 37m까지 굴착됐다"며 "이는 (추가로 굴착을 하는 과정에서) 연약한 지반인 연암파쇄대(까지) 굴착이 완료됐고 이로 인해 (지하수가 누수되면서) 수위 저하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위 저하가 공사 때문이라는 것은 아직 개연성 수준"이라면서 "분석자료의 근거는 롯데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신뢰성이 낮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호수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2롯데월드 공사장으로는 매일 300톤의 지하수가 유출됐다. 이 물은 산소·수소 동위원소 분석결과 석촌호수 물과 동일한 성분으로 분석됐다.

롯데측은 석촌호수 수위 유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 8000여톤의 한강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공사장으로 유출되는 것은 300톤에 그친다. 이에 자문위는" 7700톤의 물은 증발, 지하수 함양, 주변지역 유출 등으로 사라지는 듯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지하로 함양된 지하수로 인해 주변지역의 지하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돼 지반 침하 등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석촌호수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공사구간의 굴착공사와 관련해서는 "공사 중인 공구의 지하수 유출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이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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