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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자살' 경찰 특진에 순직까지 추진 논란

(진도=뉴스1) 김호 기자 | 2014-07-05 09:26 송고

경찰이 전남 진도대교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에게 특진을 추서하고 순직 처리 추진까지 하기로 해 논란이다.

경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에 투입돼 격무에 시달린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자살을 미화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밤 9시30분께 진도대교에서 뛰어내린 진도경찰서 소속 김모(49) 경위가 9일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진도군 군내면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경찰청은 진도군 진도읍 산림조합 추모관에 김 경위의 빈소를 마련하고 전남경찰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또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김 경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등 예우했다.
김 경위에 대한 예우는 고인이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70여일간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며 정부와 피해 가족들간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등 헌신했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 경위가 세월호 참사 이후 보여준 헌신과는 별개로 경찰관인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1계급 특진 추서, 순직 처리 추진은 자칫 자살을 미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김 경위의 자살 배경이 공무상 심각한 업무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승진 탈락에 따른 고민이었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찰의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 김 경위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헌신했지만 승진에서 탈락했다.

전남경찰청 한 관계자는 "김 경위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예우를 갖춰달라고 요청할 만큼 현장에서 헌신했다"며 "1계급 특진 및 순직 추진은 생전 공적에 대한 후속 조치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경위에 대한 특진 등의 조치가 '경찰이 자살을 미화한다'는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 어느정도 공감한다"면서도 "김 경위가 생전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해 헌신했던 점을 중요하게 바라봐달라"고 강조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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