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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관심 병사' 임 병장, 별도 관리 전무...'사실상 방치'(종합)

복무부적합자 대상 그린캠프 입소 전력 없어...軍 "2차례 전문가 상담"
임 병장 변호인 "정신과 치료 이력 있는데도 아무도 이유 묻지 않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7-02 07:35 송고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후 탈영해 자살을 시도했던 임모(23) 병장이 26일 강릉 아산병원에서 국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후 무장탈영한 임병장은 23일 오후 2시55분께 군 병력과 대치하던 중 자살을 시도했다. 2014.6.26/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강원도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 피의자 임모 병장(22)이 입대 후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되고도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이수한 전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관리대상임에도 사실상 부대 내에서 방치 상태였다는 지적이다.
2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해 1월 부대에 전입한 이래 한번도 그린캠프 등 육군이 운영중인 복무부적합자 관리 프로그램에 입소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 병장 변호인 측도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임 병장은 입대 후 그린캠프 등에 입소한 적도 없고, 별도의 상담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부대 내에서 정신적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딱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 병장은 훈련소를 마치고 지난해 1월 부대에 전입한 뒤인 4월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사병' 판정을 받았다.
A급 관심사병은 자살 징후까지 나타나는 특별관리 대상 병사로 소대장에서 대대장까지, 부소대장에서 주임원사까지 이들을 관리할 책임이 주어진다. 아울러 근무 환경 상 병사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GOP근무도 엄격히 제한된다.

군 당국은 관심병사 중 자살 우려자는 모두 군의관 상담과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우울증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는 군단별로 운영하는 비전·그린캠프에 입소토록 하고 있다. 이곳에서 치유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병역심사관리대로 이관해 현역복무 부적합 심사 대상이 된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의 상급부대인 8군단 역시 그린캠프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임 병장은 입대 이래 그린캠프에 단 한차례도 입소하지 않았다.

고교 때부터 집단 따돌림에 시달려 학교도 자퇴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임 병장은 입대 시 작성하는 기록카드에 정신과 치료 이력을 게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임 병장이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는 것이 변호인의 추론이다.

변호인은 "임 병장 면담에서 부대 전입 후 누군가 와서 왜 정신과 치료를 받았냐고 물은 적이 있냐고 했는데 아무도 그런 것을 물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임 병장은 7개월 뒤 실시한 2차 검사에서 B급 판정을 받은 후 불과 한 달도 안돼 GOP 근무에 투입됐다. B급 역시 개인 및 가정문제로 성격이 원만하지 못하거나 가혹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건으로 분류되지만 GOP투입 여부는 지휘관이 결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앞서 "사고자(임 병장)가 내성적 성격으로 판단돼 부분대장 직책을 맡겼더니 성격이 밝아진 측면이 있다고 판단돼 2차 검사에서 B급 판정이 내려지자 (GOP에) 근무시킨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임 병장은 GOP 근무에 투입되기 전 2차례 전문상담가와 상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담에서 자살 가능성 등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투입이 결정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22사단에는 4명의 전문상담가가 상주중이며 임 병장은 2차례 상담에서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임 병장 변호인은 이날 임 병장이 부대 후임들에게 사실상 병장 대우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 임 병장은 사고 당일 자신과 같은 계급의 병장 1명과 한 조로 주간 경계근무를 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GOP 경계는 통상 상급자와 하급자가 한 조를 편성해 근무를 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변호인은 "임 병장이 자신만 유독 병장과 함께 근무를 많이 섰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 조사 등을 보면 평소 임 병장과 같이 근무를 서기 싫다고 표현한 후임들이 많았던 모양인데 사망자 가운데 자신(임병장)과 같이 근무도 서주고 했던 병사가 포함됐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밝혔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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