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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 사망 병사’ 父 “전화벨 울리는데 받기 싫었다”

“이달 말 휴가 나오기로 했는데…”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2014-06-23 08:58 송고 | 2014-06-23 09:25 최종수정

23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분향소에 장병들과 친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4.6.23/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총기 난사사건 희생장병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국군수도통합병원(경기 성남 분당구) 옆 장례식장은 적막함 속에 유족들의 흐느낌만 들려오고 있었다.
장례식장 건물 오른쪽 끝에 위치한 합동분향소에는 영정사진과 위패가 놓여 있었고 제단 좌측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우측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장관의 조화 등이 도착해 있었다.

분향소 한쪽에 있던 유족들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멀리에서 찾아온 조문객들을 맞아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진모(21) 상병의 아버지는 “사고 당일 저녁 8시께 사고소식을 들었고 고성지역 지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후 11시께 집전화 벨이 울렸다. 정말 받기 싫었다”며 “마음속으로 몇 발을 맞아도 좋으니 살아만 있어 달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사망 소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모(23) 하사의 아버지는 “휴가 때면 전남 곡성에 있는 공부방으로 가서 봉사도 하는 등 너무나 착한 아들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장병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절규했다.

이모(20) 상병의 아버지는 휴가 나온 아들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임모(23) 병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음을 상기했다.

그는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들이 누나에게 임 병장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왜 이런 이야기가 부대 측에 전달이 안됐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진 상병의 아버지는 이와 관련, “A급 관심 사병이었던 임 병장이 지난해 11월 B급으로 조정돼 GOP에 투입됐는데 그 후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어떤 사후추적관리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답해 줄 것을 군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5시 현재 수도방위사령부, 육사생도, 8군단 통신대대 등 장병 200여명과 사망장병들의 친구 등 일반인 100여명이 조문했다.

사망장병들에 대한 발인은 27일 오전 거행될 예정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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