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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분유 품질논란…"거품뺐다" vs "프리미엄 아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2014-06-17 01:46 송고 | 2014-06-19 00:35 최종수정
.© News1

반값 홍삼, 반값 비타민에 이어 반값 분유도 품질논란에 휩싸였다. 대형마트들이 최근 프리미엄급으로 출시한 '반값 분유'는 기존 프리미엄 분유에 비해 반값이지만, 품질이 떨어져 프리미엄급과 가격을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17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잇따라 선보이는 분유들이 프리미엄급이 아닌 일반분유에 해당하므로 엄밀히 말해서 '반값' 판매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마트가 출시한 프리미엄급 '스마트분유'는 1만5400원이다. 이 가격은 프리미엄급 분유와 비교하면 40% 가량 저렴하지만 일반분유와 비교하면 엇비슷한 수준이다. 남양유업의 일반분유 '아기사랑 수'가 1만4900원이다.

'스마트분유'가 고품질이라며 언급한 '아라키돈산'은 남양유업의 '아기사랑 수'에도 포함돼 있다. 영양성분의 열변성을 최소화한 건조공법인 'MSD공법'은 남양유업의 '아기사랑 수'에도 적용돼 있다. 다만 '스마트분유'에는 식물성 DHA가 함유돼 있지만 '아기사랑 수'에는 동물성 DHA가 함유돼 있다.

롯데마트가 6월말 출시할 산양분유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다. 롯데마트는 파스퇴르와 손잡고 '귀한산양분유'를 3만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산양분유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5만5000원)보다 36%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산양분유의 원산지와 제조공법에서 엄연한 차이가 난다는 게 일동후디스의 입장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파스퇴르의 '귀한산양분유'는 유럽에서 분말처리된 산양유를 국내에 들어와 한번 더 가공하기 때문에 산양분유가 지닌 특유의 천연성분이 거의 없다"며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는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에서 산양유를 24시간 내에 국내 들여와 분유로 만들기 때문에 천연성분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대형마트와 파스퇴르는 마케팅, 홍보비를 줄이고, 대형마트와 파스퇴르가 마진율을 줄여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반박한다.

파스퇴르 관계자는 "분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신생아 유치 전략 차원에서 산부인과나 조리원에 과도한 마케팅을 해왔고, 분유에 가격거품이 발생해왔다"며 "마케팅을 자제하고 마진율을 줄여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판매된 '스마트분유'는 이틀간 300여통이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제품이 100을 판다면 이마트 스마트분유은 30% 수준"이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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