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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00일' 황창규 KT회장 '기가인터넷 카드' 꺼낸 이유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3년간 4.5조 투입해 기가망 구축 발표
유선망 고도화 통해 통합보안, 헬스케어 등 융합서비스로 사업확대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4-05-20 08:34 송고 | 2014-05-20 09:17 최종수정
황창규 KT 회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1등 KT와 기가토피아(GiGAtopia) 실현을 밝히고 있다.황 회장은 이날 속도, 용량, 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1등 KT와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014.5.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초고속 인터넷이 이르면 3년후부터 현실화될 조짐이다. 이는 1초당 100메가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랜보다 10배 빠른 속도여서, 한동안 잠잠했던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한단계 더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이달 7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황창규 KT 회장(61)이 20일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등 통신' 기업으로서 10배 빠른 네트워크 구축으로 '기가비트' 시대를 열겠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인터넷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100Mbps급 인터넷을 1Gbps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대용량 인터넷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이런 기가인터넷이 구현되면 이용자들의 유무선 인터넷 사용 패턴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가급 속도가 구현되면 초고화질 최신 영화를 1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유선 인터넷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황 회장도 기가인터넷이 유무선 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통신장비회사 시스코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에는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100Mbps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황 회장은 이와 관련 "초고화질(UHD) 방송, 유전자 정보분석, 3D게임 등의 발달로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모든 사물이 실시간 연결되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네트워크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3만7000개의 일자리 창출과 9조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으로 망을 고도화시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분야를 융합서비스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인터넷TV(IPTV)가 기가인터넷에 기반하면 초고화질(UHD) 기가TV로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수 있어, 미디어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장은 3년 내 11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5대 융합서비스 분야는 오랜시간 기획했고 6월께 검증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News1 류수정


이날 황 회장이 발표한 'KT의 미래 청사진'이 내우외환으로 흐트러져있는 조직력을 결집시켜 궁극적으로 KT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취임 100여일동안 황 회장은 잇따라 터져나오는 악재를 수습하기 바빴다. 취임후 공식적으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천명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데 대해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45일간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모집을 금지하는 영업정지를 맞기도 했다.

이에 황 회장은 '1등 통신'과 '다시 통신'을 강조하며 조직다지기에 나섰다. 이석채 전 회장과 달리 외부인사 대신 통신경험많은 내부인사를 주요 요직에 앉혔고, 임원수도 130명에서 100명으로 줄였다. 자신의 연봉 30%를 깎는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임원들로부터 연봉 삭감 결의를 받아내기도 했다.

56개 계열사에 대한 수술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에게 "1년마다 성과를 봐서 재신임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직원들에게는 "잠들어 있는 1등 DNA를 되살려 KT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황 회장은 국가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답게 망고도화를 통해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는 한편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을 선언한 셈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황의 법칙'을 만들었던 그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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