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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 항암물질, 美 FDA 임상시험 승인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4-05-19 04:38 송고
메드팩토 개발 항암물질의 암 증식차단 흐름도(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News1


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소수의 건강한 사람, 항암제인 경우 암환자를 대상으로 대상 물질의 안전성과 임상 2상 시험에서 사용할 용량을 결정하는 시험) 시험 승인을 받아 이달부터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TEW-7197'(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이란 이름의 이 후보물질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김대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팀이 도출한 뒤 메드팩토에 기술이전됐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의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항암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암은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나뉜다. 고형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등 일반적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으로 전체 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에 미국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TEW-7197'은 이러한 고형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화합물질로 암의 전이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치료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내성 및 전이 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항암제와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간암, 유방암 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물질이 첫 글로벌 항암 신약으로 개발되면 지난해 기준 약 84조원 규모의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일정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제약사 1곳에서 이 물질과 같은 표적으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진 비임상시험 결과로만 보면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이 미국보다 효능, 안전성 측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신약 원천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미국 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그만큼 국내 신약개발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또 미래부의 원천연구결과가 보건복지부의 임상시험 지원 사업으로 연계됐다는 점에서 부처 간 연계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서의 의미도 크다.

암은 1983년 이후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암 진료비는 2001년 8764억원에서 2011년 3조9666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 직·간접적 비용은 2002년 11조원에서 2005년 14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경제·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암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국산 항암제 개발 등 바이오·보건의료 기술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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