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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업' KT 약발다했나? 주말+연휴 번호이동 '뚝'

연휴동안 2.7만건 번호이동...직전 일평균 3분의1 수준
경쟁사 "불법보조금 의혹 피하려는 의도적 실적 축소"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05-08 05:58 송고
45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던 KT가 영업을 재개한 27일 오전 서울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기기변경 및 신규가입을 하고 있다. 2014.4.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영업 중인 KT의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 추세가 초반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는 3~7일 주말과 연휴기간 동안 2만7004건의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해 하루평균 5400여건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하루 1만5000건씩 가입자를 끌어오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입자 유치 건수가 줄어든 데에는 단독영업 2주차에 들어가면서 번호이동 열기가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인데다 KT와 서울보증보험과의 전산 연동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번호이동 고객의 약정 개월수와 단말 할부에 관한 업무처리 과정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KT는 7월 오후 일부 번호이동 가입자를 등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KT가 전산망 장애를 핑계로 가입자 등록 처리를 지연시키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KT가 최근 불법보조금 논란에 휩싸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태점검을 받는 등 업계의 감시가 심해지자 의도적으로 실적을 축소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2~3만건 정도 되는 번호이동 건수를 일부러 처리하지 않으면서 물량을 줄이는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며 "연휴기간에 몰린 가입자를 유통망에 지시해 순차적으로 개통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개통이 늦어지면 오히려 고객 민원이 많아지고 만약 순차적 개통을 지시했다고 해도 바로 다음날 수치가 나오는데 뻔한 거짓말로 기록을 조정할 필요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KT가 경쟁사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적극적인 저가폰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단독영업과 함께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의 출고가를 50% 이상 낮춰 25만9600원에 판매 중이다. 아이폰5(16기가바이트)도 지난해 12월 1차 인하에 이어 이번 영업재개와 함께 48만4000원으로 출고가를 낮췄다. 4일부터는 팬택의 전략 스마트폰 '베가시크릿업'을 65만7800원으로 인하했다.
45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던 KT가 영업을 재개한 27일 오전 서울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기기변경 및 신규가입을 하고 있다. . 2014.4.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 출시 20개월 이상이 경과돼 보조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단말기 아이폰4·4S, 갤럭시노트2, 베가R3,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 등도 차례로 가격을 인하했다. 이로써 현재 KT가 저가형 단말기로 판매 중인 기종은 10여개로 늘어났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단독영업 중 이렇게 저가형 라인업을 늘린 적은 없다"며 "10여종이 넘는 단말기들이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 중이며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이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용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한 경우가 많아 KT가 경쟁사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부터 단독 영업을 재개한 KT는 이달 7일까지 11만7395만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는 전산망 문제로 누락된 물량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의 추정치대로 2~3만건의 추가 가입자를 유치했다면, KT는 지난 3월13일~4월26일 영업정지 기간 동안 빼앗긴 14만여건의 가입자를 영업재개 11일 만에 되찾아온 셈이다.

KT 관계자는 "전산 연동에서 빠진 물량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며 "연휴가 길었던 관계로 연휴 직전보다는 물량이 좀 줄었지만 어린이날 등 특수가 끼어 있어 일반적 휴일 보다는 물량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저가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가입자 되찾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k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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