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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미스터리' 재현 없었다...軍, 무인기 발진지점 분석 성공

GPS 입력좌표 분석...개성 해주 평강서 각각 발진 확인
명확한 증거로 이론 여지 없애...北 대응 주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05-08 04:57 송고 | 2014-05-08 07:57 최종수정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 정찰기 3대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8일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서 3대의 무인기 GPS 수신기에 담긴 발진지점과 복귀예정지점에 대한 좌표를 공개했다.(국방부 제공) © News1

지난 3월24일부터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차례로 발견된 소형 무인 정찰기가 8일 모두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났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3대의 무인기 GPS 설비에 입력된 발진지점과 복귀예정지점이 모두 북한 개성과 해주, 평강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황증거만 드러났던데 비해 이날 군은 해당 무인기의 발진지점의 정확한 좌표를 파악함으로써 무인기 소행 주체의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를 확보했다.

무인기에 장착된 GPS 수신기는 사전에 입력된 '임무명령'에 의해 발진한 뒤 입력된 주요좌표를 따라 이동하며 해당 좌표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발진지점으로 복귀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 News1 류수정

군은 수신기에 장착된 메모리칩을 확보해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좌표 및 비행경로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제인 해당 메모리칩이 우리 군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어서 분석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이날 최종 결과발표에서 파주 무인기의 발진·복귀 지점이 개성 북서쪽 약 5km 지점(37.9977N,126.5105E), 백령도 무인기는 황해남도 해주 남동쪽 27km 지점(37.8624N,125.9478E), 삼척 무인기의 경우는 강원도 북측 평강지역 동쪽 17km 지점(38.4057N,127.4785E)이라고 명확히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군은 각 무인기의 주요 항로점도 각각 6개 이상 제시함으로서 GPS 수신기에 대한 분석이 비교적 완벽하고 치밀하게 진행됐음을 밝혔다.

당초 지난달 11일 군의 중간조사 발표에는 정황증거 외에 '북한 소행'이라고 확인할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북한은 당시 우리 군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인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국방위원회를 통해 동시다발로 무인기 사건의 소행을 부인하고 나서며 우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특히 과거 천안함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구했던 북한 국방위 검열단은 이번에도 '진상공개서'를 발표하며 무인기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5월20일 한국, 미국, 스웨덴, 영국, 캐나다 등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피격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내리자 곧바로 이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 검열단의 파견을 제안, 우리측이 공동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이 이같은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천안함 사건 결과 발표에서 북한의 폭침 소행에 대한 선명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이번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정부가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할 경우 이번 사건이 천안함 사건과 마찬가지의 양상을 띌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정부는 북한이 무인기 사건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14일 한국 13명과 미국 5명의 무인기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전담팀을 꾸려 '과학적' 증거를 찾는데 주력해왔다.

이날 군이 GPS 분석 결과를 통해 '정부의 군사중요시설에 대해 최신 영상 획득을 위한 정찰 활동'을 목적으로 북한에서 무인기를 발진한 것을 확인함에 따라 '제2의 천안함 미스터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의 최종 결과 발표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간 무인기 사건을 천안함 사건에 비교하며 우리측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해 온 점과 최근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연일 우리측에 대한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 최종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높은 수위의 비난을 가하며 이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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