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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해경 유착의혹 전면 수사 불가피

[세월호참사] 언딘 특혜의혹 꼬리에 꼬리
언딘, 기자·언론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검토
합수부, 수사계획 없다지만 결국 수사할 듯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5-03 23:59 송고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시신 인양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이 언딘 리베로 바지선에 오르고 있다. 2014.4.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구조·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와 해양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침몰 및 구조 과정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언딘과 해경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해경에 따르면 언딘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의해 이번 사고 구난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해경의 법정단체인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 중 한 명이 언딘의 대표라는 점에서 해경이 이 과정에 입김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청해진해운이 사고 당일 다른 업체를 사고현장에 투입시키려고 했다가 뒤늦게 언딘과 계약을 맺은 점은 의혹을 더욱 커지게 했다.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해경이 언딘을 위해 해군 특수요원들의 수색작업 투입을 막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 자료에서 "(지난달) 17일 오전 해군 특수요원들이 사고해역에 대기했지만 해경이 '언딘이 우선 잠수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파문이 일자 뒤늦게 "해경이 효율성을 위해 잠수 순서를 정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언딘은 민간잠수사들의 수색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고 사흘째이던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발견된 시신 3구를 민간잠수사들이 아닌 자기들이 발견한 것처럼 했다는 의혹이다.

언딘은 이에 대해 수색작업 중 기자회견까지 열어 "민간잠수사들이 실종자 시신 3구를 발견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습은 우리가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해경은 언딘이 시신 3구를 발견한 것처럼 발표한 바 있다.

언딘은 해경과의 유착 의혹이 꼬리를 물자 지난 2일 일부 언론사들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검경 합수부 총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언딘에 대한 수사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언딘이 실제 고소 등 법적조치에 나설 경우 합수부든 또 다른 수사기관이든 최소한 진실 규명 차원에서라도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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