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네이버도 항복한 오픈마켓, 외국계 전쟁터 되나?

'샵N' 급성장에 기존사업자 '견제'…결국 '철수'
기존 강자 '이베이'에 '아마존' '알리바바' 진출설 '솔솔'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4-05-02 04:45 송고 | 2014-05-02 07:35 최종수정

네이버가 오픈마켓 '샵N' 사업을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경쟁하는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아울러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의 진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글로벌 유통공룡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네이버는 검색DB로의 상품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6월1일부로 오픈마켓 '샵N'을 접고, 판매자들이 수수료 없이 판매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 '스토어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오픈마켓 사업을 통해 판매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았던 사업을 그만두는 대신, 상품에 대한 DB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네이버의 결정에 대해 오픈마켓 업체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식적으로는 유통전문기업이 아닌 네이버가 유통사업을 철수하고 자신들의 장점인 검색과 DB로 유통업체들과 함께 가려 하는 것은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샵N' 급성장에 기존사업자 '견제'…결국 '철수'

하지만 속내는 사업 시작 2년여만에 1조원에 가까운 거래액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던 샵N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샵N은 현재 점유율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매년 성장세가 위협적이었다"며 "상품검색 서비스인 지식쇼핑과의 연계 등으로 빠르게 기존 사업자들의 사업을 잠식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2013년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16조5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이베이코리아가 63%(G마켓 35%, 옥션 28%), SK플래닛의 11번가가 30%, 그리고 네이버의 샵N이 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베이코리아나 SK플래닛에 비하면 샵N의 점유율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세가 빨랐다. 지난 2012년 사업을 시작, 첫해 약 2500억원 정도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거래액은 8500억원까지 늘었다. 1년만에 거래액이 세배 이상이 된 것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의 샵N에 대한 견제도 심했다. 지식쇼핑에서 의도적으로 샵N의 상품을 상위에 노출시킨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업계에는 비슷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오픈마켓들이 모바일네이버에 상품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4월 이베이코리아와 SK플래닛은 모바일네이버에 상품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SK플래닛의 11번가는 다시 입점했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샵N 사업 철수 이유를 자신들의 본질적인 서비스인 검색DB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유통업체들과의 갈등과 논란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 글로벌 유통공룡 전쟁터되나

네이버가 철수하면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일단 60% 이상 점유율의 이베이코리아와 30% 정도의 SK플래닛의 경쟁구도가 된다. 하지만 머지않아 글로벌 유통공룡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는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가 국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국법인을 설립한 두 업체들은 국내 오픈마켓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조직 세팅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중국의 알리바바 매출은 170조원에 이른다. 2위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은 77조3000억원이다. 한국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이베이의 매출은 16조6000억원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오픈마켓 브랜드 '타오바오'라는 서비스로 중국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알리바바는 1760억달러(18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규모에서 이베이를 압도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한국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다면, 시장 지형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오픈마켓 시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자웅을 겨루는 셈"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