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 참사] '살신성인' 7인 의사자 추대 본격화

인천시, 25일 故 김기웅·정현선씨 의사자 인정 신청
안산시, 시흥시 등 지자체도 신청서류 구비 중
누리꾼들 아고라 등 통한 청원 움직임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4-04-28 02:03 송고 | 2014-04-28 02:53 최종수정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3일째인 28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1ㆍ2학년생들의 수업이 진행된 가운데 등교하는 학생들 옆으로 노란리본들이 걸려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수많은 무책임들에 의해 저질러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이들에 대한 의사자 지정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의사자 추대가 추진되고 있는 이들은 세월호 승무원 정현선(28·여)씨와 박지영(22·여)씨, 세월호 아르바이트 직원 김기웅(28)씨, 단원고 교사 남윤철(35)씨와 최혜정(25·여)씨, 단원고 학생 최덕하(17)군과 정차웅(17)군 등 7명이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 25일 고(故) 정현선씨와 김기웅씨에 대한 의사자 인정 신청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세월호 승무원인 정씨는 세월호에서 불꽃놀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교 4학년 김씨와 4년째 사랑을 키워온 '선상커플'로 오는 가을 결혼 예정이었다.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30분쯤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침몰 중인 세월호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탈출 과정에서 이들을 목격했다는 생존자 A씨는 "당시 이들은 '배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며 탑승객들을 밖으로 떠밀었다"면서 "이후 다른 탑승객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런 참변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정씨의 직장 동료였던 노모씨는 "10년 경력의 베테랑인 정씨는 배의 구조를 꿰뚫고 있어 마음만 먹었으면 언제든지 탈출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가 희생된 것은 자신보다 승객들을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지영씨에 대한 의사자 인정 청원도 줄을 잇고 있다.

2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양을 의사자로, 국립묘지에 모십시다' 라는 제목의 청원서에는 총 5만1464명이 서명을 했다.

한 누리꾼은 "박씨는 수영도 할 줄 몰랐다고 한다"면서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알바 승무원이 끝까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승객들을 구했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박지영씨에 대한 의사자 인정 신청을 하기 위해 박씨의 도움을 받은 세월호 구조자 5명의 진술을 받아 해양경찰청에 '사건 사고 확인서'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에 대한 의사자 추진도 이뤄지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현재 의사자 신청을 위한 서류를 모으고 있으며 서류가 갖춰지는대로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원고 학생인 고 최덕하군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최초 신고자다. 전문가들은 그의 빠른 신고 덕분에 조금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경은 최군의 신고전화를 받고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그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52분쯤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조난 신고를 했고, 이는 세월호가 제주해상교통통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것이었다.

고 정차웅군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주고, 물이 찬 선실에 갇힌 친구들을 구하겠다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체육학도를 꿈꿨던 그는 마지막 생명줄인 구명조끼마저 건넨 채 더 위급한 친구들을 도와 '어른보다 훨씬 어른다웠다'는 추모의 말을 듣고 있다.

고 최혜정 교사는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있던 선미부분으로 이동해 10여명의 학생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는 글을 올렸다.

남윤철 교사는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져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있는 선실로 다시 돌아와 제자들에게 "침착하라"고 다독이며 비상구 쪽으로 인도했다.

그들은 아직 배에 많이 남아있는 자신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배를 지켰다.


dosoo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