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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강한조류 앞에 최정예 요원·장비도 '속수무책'

[세월호참사]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26 06:02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민·관·군 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민·관·군 합동구조단은 이날 해경 경비함 90척을 포함한 선박 239척, 항공기 37대, 잠수부를 포함한 755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2014.4.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투입된 최정예 잠수인력과 첨단장비가 각종 장애물과 빠른 조류 앞에 맥을 못추고 있다.
26일 참사 발생 11일째를 맞은 가운데 민·관·군 합동 구조팀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진황 해군 대령은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침대, 탁자 등의 장애물이 객실이나 격실 문과 공간을 막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수색 계획은 있지만 (계획이 실현될지)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속수무책'임을 인정한 그는 "배가 기울어지면서 많은 구조물들이 좌측 바닥으로 다 쏠려 넘어져 있다"면서 "선실 내부를 모두 수색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령은 "50여명의 승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선수쪽 다인실 격실을 민간 잠수사들이 추가로 수색할 계획이었지만 강한 조류로 잠수경이 벗겨져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럴 경우 수색작업의 인원을 늘려서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잠수사 2명이 객실 입구까지 들어간 뒤 1명은 수색작업을 하는 사이 1명은 입구 밖에서 안전하게 호스를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2명이 함께 객실에 들어가면 작업이 힘들고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입구 밖에서는 객실 안에 들어간 잠수부와 연결된 호스를 잡아 장력을 조절해줘야 한다"면서 "통신이 가능한 두 사람은 서로 교신을 하면서 임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애물이 막고 가로막고 있는 곳은 더 이상 수색할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한 그는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 등이 가득 막고 있는 4층 중앙부 우측 8인용 격실 등 해군이 수색하는 후미쪽 격실 여러 곳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시로 남은 인력을 투입해 재확인·재투입 하고 있지만 구조물들이 출입문을 막고 있어 (잠수부들이)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령은 "물 속에서는 땅에서 하는 작업 보다 통상 2~3배 힘이 더 든다"면서 "굵은 호스를 허리에 차고 들어 가는데, 이게 조류의 힘을 받아 전진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며 수색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실종자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투입된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로 불리는 '다이빙 벨'도 수색작업을 위한 2차례의 바지선 앵커 고정에 실패해 이날 오전 팽목항으로 철수한 상태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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