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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해군, 구조활동 홍보 위해 조작방송…해경·해군, 변명만 '급급'

(서울=뉴스1) 온라인팀 | 2014-04-25 05:40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 및 해군이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군이 구조활동 홍보를 위해 방송용 그림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평상복으로 쉬고 있던 잠수사에게 잠수복을 입히고 물을 뿌려, 마치 방금 물에서 나온 것처럼 꾸며 방송촬영에 임했다는 것이다.

2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해군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청해진함 갑판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구조활동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해난구조대(SSU) 잠수사인 A상사가 흠뻑 젖은 잠수복 차림으로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섰고 실종자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A상사는 사실 이날 수색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해군은 A상사에게 다시 방수 잠수복을 입히고, 거기에 물까지 뿌려 긴박한 현장 상황을 연출시켰다.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TV에서 이 인터뷰 장면을 볼 시청자들은 A상사가 막 수색 작업을 마치고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 것"이라며 "그러나 그의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실은 바닷물이 아니라 맹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A상사가 바다 속 상황을 전하며 "오늘은 시정이 50~60㎝로 이전보다 잘 보인다"라고 말하자, 해군 관계자가 끼어들어 "그렇게 말하면 시계가 좋아 보이잖아. 30~40㎝로 가자"라고 말했고, 결국 A상사는 말을 바꿔 인터뷰를 다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과하게 한 부분은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전하려 하다보니 무리했던 것 같다"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군을 비롯한 해경 등 구조당국의 어처구니 없는 처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탑승객을 두고 먼저 도망쳐 나온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구조에 나섰던 해군과 해경은 아무런 책임도 없는 양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세월호 침몰 당시 처음 현장에 출동한 해군, 해경은 왜 선내로 진입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변명아닌 변명만 늘어놓는다.

출동 지시를 받고 사고 당일(16일) 오전 9시 30분께 현장에 최초 도착한 목포해경 123함(110t)은 경비함으로서 선체 진입 요원이 없고 장비도 갖춰지지 않았다.

이후 해경 구난 헬기가 도착했지만 여기에도 선체 진입 인력이나 장비는 없었다. 헬기에 무게가 엄청난 장비를 실을 수 없고 출동 후에도 여객선이 침몰하리라는 생각을 못했다는 게 해경의 변명이다.

해군도 마찬가지다. 구조함은 훈련이나 정비 중이었다는 것이다. 구조함 1척은 충남해역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고 다른 함은 정비 중이었다.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쪽인 신안 흑산해역에서 온 함정은 유도탄 고속함으로 구조용 장비와 인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후 해군은 링스와 UH-60 헬기를 띄웠지만 링스헬기는 잠수함 탐색이 본래 임무이고 UH-60 헬기는 공격용 헬기이다.

구조함은 세월호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사고 이튿날 새벽에야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해경과 해군의 구조활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해군 해경 도대체 무얼한거지?", "세월호 침몰, 해군 해경 화가난다", "세월호 침몰, 처음 현장에 도착한 해군 해경이 제대로 대응만 했더라면 이런 참사를 막았을텐데", "세월호 침몰, 대체 누굴 믿어야하는지", "세월호 침몰, 살릴수도 있었던 어린 목숨들,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woo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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