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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신조' 서로 이름을 부르긴 했지만…온도차 '여전'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4-25 07:20 송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좌측)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News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그간 삐걱인 양국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23~25일 방일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강화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결속을 과시하기 국빈 대우에 주력했던 아베 총리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의 형식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인상을 남겼다. 양 정상 간의 벌어진 틈이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아베 총리는 24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꼭 '버락'과 내가 지금까지 가장 좋은 미일 관계를 쌓아가고 싶다"고 이름을 부르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밀감과 미일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23일 밤 도쿄 긴자의 초밥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신조'라고 처음 인사를 건넸을 때만해도 양 정상은 겉보기에 허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에선 "신조"와 "아베 총리" 그리고 "버락"과 "오바마 대통령"이 뒤섞였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24일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비공식 만찬을 언급하며 "(일본 측이) 맛있는 초밥과 술을 준비했다"며 "일본인들 모두의 '오모테나시(환대·オモテナシ)'에 감동을 받았다"고 일본 유행어인 '오모테나시'를 써가며 소감을 밝혔다.하지만 음식을 다 먹은 아베 총리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절반 정도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후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 토산 술인 '다사이(獺祭)'와 유리 세공 전문가가 만든 술잔을 실무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정상들 간에 선물을 교환하는 세리모니는 없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납북자 가족 면회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 아카사카의 영빈관을 떠나면서 직전까지 함께 했던 아베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단시간에 간단히 점식을 먹었다"고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니혼게아자이는 보도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검토한 경제계와의 간담회는 방일 며칠 전에 취소됐다. 국빈으로 온 외국 정상은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미셸 여사는 아이의 학교 사정으로 일본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은 정상회담서 발표되지 않았던 공동성명이 오바마 대통령의 출국전 나왔다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총리 측은 미일 관계이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대우에 매달렸으나 미국은 방일의 형식과 연출에 대한 관심이 희박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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